열창 중인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서울의소리 유튜브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가 21일 서울시장 선거 경선에 참여할 수 있게 되자, 경선 요구 집회를 벌여온 여성 지지자들의 시위 무대에 올라 자축 의미로 노래를 불렀다. 그가 ‘중국 노래’라고 가리키며 부른 곡은 대만 국민 가수가 발표한 ‘대만 노래’였다.

이날 오후 7시부터 9시까지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국회의사당역 2번 출구 앞에서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송 전 대표와 박주민 의원을 컷오프한 민주당 전략공천관리위원회(공관위)의 결정을 반대하는 ‘개딸 집회’가 열렸다. ‘개딸’은 이재명 민주당 상임고문을 지지하는 여성들이 스스로를 지칭하는 이름이며, ‘개혁의 딸’을 줄인 단어이기도 하다.

이날 오후 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가 송 전 대표와 박 의원을 컷오프한 공관위의 결정을 뒤집고 경선을 실시하겠다고 밝히자, 송 전 대표는 중절모를 쓰고 오후 7시50분쯤 개딸 집회 장소를 방문해 “정말 감사드리고 죄송하기도 하다. 이재명 후보께서 ‘정치란 정치인이 하는 것 같지만, 실제 국민이 한다’고 그랬는데 그걸 증명해 준 개딸 여러분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할 수 있다 민주당! 쫄지마!”라는 구호를 선창한 뒤 “서울을 다시 민주의 공간으로 만들어 봅시다”라고 했다.

그는 “제가 부족하지만 우리 서울시민들의 모든 에너지가 분출될 수 있는 도구가 되겠다”며 “(선거까지 남은) 40일 동안 멋있고, 신나고, 즐겁게 힘을 모아 보자”고 말했다. 사회자가 아이돌 소녀시대의 ‘다시 만난 세계’를 틀자, 그는 이 음악에 맞춰 춤을 췄다.

소녀시대 노래에 맞춰 춤을 추고 있는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 서울의소리 유튜브

노래가 끝난 뒤 앵콜 요청이 나왔다. 송 전 대표는 “제가 노래를 잘 못하는데 안재욱의 ‘친구’라는 노래를 좋아한다”며 “원래 이게 중국 노래다. 주화건이라는 (사람이 부른) 중국 노래인데, 1절만 불러 보겠다”며 원곡 그대로 불렀다.

가수 안재욱이 2003년 발표한 곡 친구는 대만에서 국민적인 사랑을 받는 가수 저우화젠(周華健·주화건)의 원곡 펑요우(朋友·붕우)를 한국어로 번안한 곡이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위원장직을 맡기도 했던 송 전 대표가 ‘대만 노래’를 ‘중국 노래’라고 한 뒤 번안곡이 아닌 원곡을 부른 것이다. 이를 두고 ‘중국과 대만의 관계를 고려하지 않은 행동’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