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제원 대통령 당선인 비서실장은 25일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중재안 합의를 둘러싼 논란과 관련,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검수완박은 부패완판이다’, ‘검수완박 법안이 통과되는 것은 헌법정신을 크게 위배하는 것이고 국가나 정부가 헌법정신을 지켜야 할 책무를 저버리는 것’이라고 검찰총장 사퇴할 때 말씀한 것과 생각에 전혀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장제원 대통령 당선인 비서실장이 25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를 나서고 있다. /뉴시스

장 비서실장은 이날 서울 통의동 인수위위원회 사무실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 권성동 원내대표가 국민 우려를 잘 받들어 잘 해결해나갈 것이라고 믿는다는 입장”이라며 이같이 전했다.

앞서 윤 당선인은 검찰총장으로 재직하던 지난해 3월 “지금 진행 중인 ‘검수완박’은 부패를 완전히 판치게 하는 ‘부패완판’으로 헌법 정신에 위배된다”고 비판한 뒤 그 이튿날 사퇴했다.

장 비서실장은 “지금까지 생각은 애당초 검찰총장 사퇴할 때부터 지금까지 변한 게 없다”고 했다.

장 비서실장은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검수완박 중재안 합의에 대한 재검토를 주장한 이준석 대표가 윤 당선인과 교감이 있었느냐는 질문에 “글쎄 뭐, 저는 크게 교감이 있었다고 생각 안 한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이 굉장히 우려하는 것들을 엄중하게 지켜보고 있다고 어제 (당선인) 대변인이 말하지 않았나”라며 “이 대표와 권 원내대표가 우려를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잘 헤쳐나갈 것”이라고 했다. 그는 “국민의힘이 100석밖에 안 되는 굉장히 어려운 상황이지 않으냐”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민의 우려를 잘 받들어서 해나갈 것”이라고 했다.

장 비서실장은 윤 당선인이 취임 후 해당 법안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할 가능성에 대해선 “너무 가정법 아니에요? 좀 지켜봅시다”라고 했다. ‘권 원내대표가 합의문을 발표하고 난 뒤 (당선인에게) 보고한건가’라는 질문에는 “아니 지금, 대변인이 다 얘기하지 않았나”며 “당선인이 구체적 법안을 보고 받느냐. 문구 하나하나 보고 받는다고? 그렇지 않다”고 했다.

배현진 당선인 대변인은 전날 여야가 ‘검수완박’ 중재안에 합의한 것을 두고 반발이 이는 데 대해 “윤 당선인은 취임 이후에 헌법 가치를 수호하기 위해서 대통령으로서의 책임과 노력을 다할 것”이라면서 “일련의 과정들을 국민들이 우려하는 모습과 함께 잘 듣고 지켜보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