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를 포함해 그의 아내와 딸·아들 등 4인 가족 전원이 풀브라이트(Fulbright) 장학금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 후보자는 2012~2015년 한국풀브라이트 동문회장을 맡았다. 앞서 김 후보자와 딸이 이 장학금을 받은 사실이 알려져 특혜 논란이 일었는데, 그의 아내와 아들도 같은 장학금을 받은 사실이 추가로 드러난 것이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강민정 의원은 26일 “김 후보자의 배우자 이모씨가 숭실대 교수로 재직하던 2004∼2005년 풀브라이트 장학 프로그램 지원을 받아 미국 템플대에 교환교수로 다녀온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풀브라이트 장학금은 외국인의 미국 대학 유학·재직을 지원하는 미국 국무부 장학금이다. 김 후보자 가족이 선정된 풀브라이트 장학 프로그램은 한미 양국 정부가 공동으로 출연해 한미교육위원단에서 운영한다. 딸은 2014∼2016년 코넬대 석사과정, 아들은 2016∼2018년 컬럼비아대 석사과정을 풀브라이트 장학금을 받고 다녔다. 김 후보자는 1996∼1997년 풀브라이트 장학금을 받고 미국 존스홉킨스대 초빙교수로 재직했다. 이후 김 후보자는 2012∼2015년 한국풀브라이트 13대 동문회장을 지냈다.
풀브라이트 장학 프로그램은 1년 학비 최대 4만달러, 생활비 월 1300∼2410달러 등 수혜자에게 연간 수천만원의 혜택을 제공한다. 김 후보자 측은 자녀들의 장학생 선발 의혹과 관련 “장학생은 독립된 영어 면접을 통해 한미교육위원단이 대상자를 선발, 미국 풀브라이트 해외장학이사회의 승인을 통해 결정되는 것”이라며 “부정한 개입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강 의원은 “국내에서 1년에 소수만 선발되는 장학 프로그램의 혜택을 가족 모두가 누린 것은 누가 봐도 수상하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