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 외교부 장관 후보자가 26일 서울 종로구 인사청문 준비사무실 출근길에 ‘프랑스 마크롱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했는데 푸틴 대통령이 축하 전문을 보냈는데, 이 상황을 어떻게 보시느냐’는 질문을 받고 “우선 개인적으로 푸틴 대통령 당선을 축하드린다”고 답했다. /YTN

박진 외교부 장관 후보자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재선 소식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당선을 축하하는 말실수를 했다.

박 후보자는 26일 서울 종로구 인사청문 준비사무실 출근길에 ‘프랑스 마크롱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했는데 푸틴 대통령이 축하 전문을 보냈는데, 이 상황을 어떻게 보시느냐’는 질문을 받고 “우선 개인적으로 푸틴 대통령 당선을 축하드린다”고 답했다. 이어 “프랑스가 유럽의 중요 국가이므로…”라며 말을 이어나가던 박 후보자는 주변에서 웅성거리는 반응에 이상함을 눈치채고는 “아, 아, 마크롱 대통령. 다시 하겠습니다”라고 말했다.

박 후보자는 이내 “개인적으로 프랑스의 마크롱 대통령 재선을 축하드리고요”라고 황급히 정정했다. 그리고는 “마크롱 대통령 재선으로 인해서 이번에 러시아 침공으로 인한 우크라이나 사태에 직면해서 유럽이 단결된 모습을 보여주는데 기여했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박진 외교부 장관 후보자가 26일 서울 종로구 인사청문 준비사무실 출근길에 ‘프랑스 마크롱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했는데 푸틴 대통령이 축하 전문을 보냈는데, 이 상황을 어떻게 보시느냐’는 질문을 받고 “우선 개인적으로 푸틴 대통령 당선을 축하드린다”고 답했다. /YTN

마크롱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각) 치른 선거에서 마린 르펜 국민연합 후보를 17%포인트 차로 누르고 재선에 성공했다. 유럽 주요 지도자들은 “프랑스가 하나 된 유럽을 선택했다”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유럽은 르펜 후보가 당선될 경우 유럽연합(EU)의 강경한 대(對) 러시아 제재 연대가 무너질 것을 우려했다.

이 가운데 푸틴 대통령은 “국정 활동에서 당신의 성공을 진심으로 바라며 건강과 안녕을 빈다”고 마크롱 대통령에 축하 전문을 보내 눈길을 끌었다.

한편 이날 박 후보자는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25일 ‘항일 빨치산’ 창설 90주년 기념 열병식 연설에서 ‘국가 근본이익 침탈 시도가 있을 때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다’고 한 것에 대해 “신정부가 더 강력한 억지력을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더 강력한 대북 억지력을 위해 필수적인 것은 무엇이냐’는 물음에는 “우선 우리 국방력을 유지해야 할 것”이라며 “또 한미 공조를 통해서 연합 방위력을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윤석열 당선인이 후보 시절 ‘대북 선제타격’을 언급한 데 대한 평가를 묻자 “신정부가 추구하고 있는 국가안보 정책은 출범하면 국민들에게 밝힐 수 있을 것”이라면서 별다른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