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문재인 대통령 내외가 5월 퇴임 후 거주할 경남 양산 하북면 사저에서 마무리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2022.4.22/뉴스1

문 대통령은 퇴임 후 경남 양산 사저로 함께 내려갈 청와대 참모진으로 오종식 기획비서관, 신혜현 부대변인, 연설비서관실 박모 행정관 등 3명을 내정했다. 당초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의 개인 비서실 격인 부속 1·2실 참모들이 동행할 것이란 말이 나왔지만, 예상을 깨고 메시지와 공보를 담당해온 사람들이 함께 내려가게 된 것이다. 오 비서관은 청와대 5년을 함께하면서 대통령 메시지 작성을 비롯해 현안에 대한 여론조사 등을 담당해왔다. 신 부대변인은 문 대통령 국회의원 당시 의원실 보좌진 출신이다. 여권 관계자는 “대통령과 오랫동안 일한 참모여서 발탁된 것이지 다른 뜻은 없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최근 손석희씨와 대담에서 퇴임 후에 대해 노무현 전 대통령은 하루에 한 번씩 사저 앞에 찾아온 시민들을 만났지만 자신은 그렇게 하지 않겠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저는 때로 산책 가고, 등산 가고, 외출하며 우연히 만나겠지만 시간을 정해서 만나는 것은 안 하려고 한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여러 차례 “퇴임 후 잊힌 삶을 살고 싶다”고 했지만 그러기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많다. 문 대통령은 스스로 “방전됐다”는 말도 했지만 지지층을 향해 끊임없이 정치적 메시지를 내고 있다. 최근엔 트위터 팔로어 수 200만명을 자축하며 “이제 퇴임하면 정치에서 벗어나 새로운 생활 이야기로 새롭게 대화를 나눌 수 있을까 기대해 본다”고 했다. 앞으로도 대국민 직접 소통을 계속하겠다는 뜻이다. 더불어민주당에서 드러나고 있는 친문(친문재인)과 친명(친이재명) 갈등에서도 자유롭지 못할 것이란 말도 나온다. 민주당 관계자는 “6월 지방선거도 있지만 2년 후 총선을 앞두고는 정치인들이 앞다퉈 양산에 내려갈 것이고 대통령의 말을 옮길 것”이라며 “그렇다면 대통령이 자연인의 삶을 사는 건 쉽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앞서 노 전 대통령은 퇴임 후 ‘민주주의 2.0′이라는 온라인 정치 참여 사이트를 개설해 자신의 정치적 입장을 여과 없이 드러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