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와 TV조선이 케이스탯리서치에 의뢰한 경기지사 후보 여론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 김동연(45%), 국민의힘 김은혜(41%) 후보가 오차 범위(95% 신뢰수준에서 ±3.5%포인트) 내에서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는 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이재명 전 경기지사의 ‘정치적 텃밭’으로, 지난 대선에선 이 전 지사가 50.9%를 얻어 윤석열(45.6%) 당선인을 5.3%포인트 차로 앞섰던 곳이다.
연령별로는 20~50대는 김동연 후보, 60~70대는 김은혜 후보 지지가 많았다. 김동연 후보는 특히 40대에서 64.7%의 지지를 얻어 김은혜(21%) 후보를 크게 앞섰다. 반면 김은혜 후보는 60대와 70대에서 73.4%, 65.8%로 김동연 후보(22.4%, 28.5%)에게 우위를 보였다. 지난 대선에서 윤석열 당선인 지지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던 20대도 이번 여론조사에서는 43.5%가 김동연 후보, 32.3%가 김은혜 후보가 경기지사에 적합하다고 대답했다. 다만, 성(性)별로는 응답이 엇갈려서, ‘이대남(20대 남성)’은 39.6%가 김동연 후보를, 41.1%가 김은혜 후보를 지지한 반면, ‘이대녀(20대 여성)’는 47.8%가 김동연, 22.6%가 김은혜 후보의 손을 들어줬다. 지난 대선 이후 성별에 따른 20대의 지지 정당이 갈리는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는 것이다.
직종별로는 화이트칼라 직장인은 김동연(56.3%) 후보를 김은혜(28.7%) 후보보다 지지했고, 자영업자는 김은혜(51.2%) 후보를 더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권역별로는 경기 북부 지역에서 김동연 후보의 지지율이 47%로 김은혜(36.2%) 후보를 앞선 반면, 경기 남부 지역에서는 두 후보가 44.3% 대 42.7%로 팽팽히 맞섰다.
‘부동산 문제 해결의 적임자가 누구냐’는 질문에서는 38.8%가 김동연 후보를, 37.8%는 김은혜 후보를 선택했다. 두 후보 모두 분당, 일산 등 1기 신도시 재건축을 조속히 추진하겠다고 공약한 상황이다.
경기도민의 상당수는 이재명 전 지사의 도정에 호의적 평가를 내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응답자의 64.4%가 이 전 지사의 도정에 긍정평가를, 31.8%가 부정평가를 내렸다. 이 전 지사에 대한 긍정 평가는 20대(83%)에서 가장 높은 반면, 60대의 61.7%는 이 전 지사가 도정을 잘 못했다고 대답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 전 지사의 도정에 대한 평가가 긍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는 만큼 그의 지지를 받는 김동연 후보에게 유리한 측면이 있다”고 주장한 반면 국민의힘 측에서는 “이번 선거에 이 전 지사가 출마한 것도 아니고, 김은혜 후보가 당내 경선에서 유승민 전 의원을 이기고 상승세를 타고 있는 만큼 별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했다.
◇여론조사 어떻게 했나
조선일보·TV조선이 케이스탯리서치에 의뢰해 실시한 지방선거 여론조사는 4월 29일~5월 1일 서울(807명)·인천(804명)·경기(804명)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2415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통신3사 제공 휴대전화 가상번호를 100% 사용한 전화 면접원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표본은 2022년 3월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 기준 성별·연령별·지역별로 인구 비례 할당 후 가중치를 부여해 추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서울은 ±3.4%포인트, 인천과 경기는 ±3.5%포인트였고 응답률은 서울 13.0% 인천 13.5%, 경기 15.2% 등이다(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