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협 민주당 의원 “현금을 걸고 포커를 치면 도박입니까, 게임입니까”

박진 외교부 장관 후보자 “넓게 보면 게임이라고 생각합니다”

박진 외교부 장관 후보자가 2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김경협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질문을 받고 이같이 답했다. 박 후보자의 장남 박모(39)씨는 해외 도박사이트 회사에서 근무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왼쪽부터) 박진 외교부 장관 후보자, 김경협 민주당 의원/SBS

김 의원은 ‘게임’이라고 생각한다는 박 후보자 발언에 “이게 게임이라고? 너무 억지 아니냐”고 반발했다. 이어 “매출액이 수백억원에 달하고, 이게 세계 3대 온라인 도박사이트로 알려졌는데 이걸 게임사이트라고 하면 안 되지 않냐”고 했다.

이에 박 의원은 “회사 안내를 보시면 게이밍 컴퍼니, 넓게 보면 게임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라이센스를 주는 회사로 알고 있다”며 장남이 근무한 회사가 ‘도박’과 무관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어 “저희 아들은 카이스트에서 산업공학을 공부했다”며 “본인이 갖고 있는 경험을 통해 회사에서 일하게 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씨가 이 회사의 ‘설립자’로 등재된 것에 대해선 “이번에 문제가 제기돼 확인해 봤더니, 회사 측에서 정말로 잠시 설립 임원으로 등재했지만 애당초 임원이 아니라 서류를 정정해서 캐나다 고용국에 신고를 했다. 정정된 서류를 국회에도 제출했다. 이건 뭐 실수라는 말 이외에 설명을 드릴 수 없다”고 해명했다.

박씨가 본인 소셜미디어 프로필에 본인을 ‘COO’(최고운영책임자)라고 소개한 것에 대해선 “본인은 그렇게 쓴 적이 없다고 한다. 회사가 해외투자 유치를 위해 그렇게 올렸을 수는 있다”고 했다. 그러나 김 의원은 “본인이 그렇게 썼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