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짤짤이냐, XX이냐”
최강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비공개 온라인 회의 도중 같은 당 김남국 의원에게 한 발언을 두고 온라인이 시끄럽다. 당시 회의에 참석했던 일부 보좌진들은 최 의원이 ‘성적 행위’를 가리키는 비속어를 사용했다며 사과를 촉구하고 있고, 최 의원 측은 돈따먹기 놀이인 ‘짤짤이’를 언급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일부 민주당 지지자들도 ‘짤짤이’일 거라 확신하고 있다. 근거는 4년 전 최 의원이 쓴 칼럼이다.
2018년 6월6일. 당시 변호사였던 최 의원은 전북일보에 ‘골목의 추억’이라는 칼럼을 게재했다. 최 의원은 어린 시절 골목에서 친구들과 함께 했던 놀이를 추억했다. 이 칼럼에는 짤짤이가 등장한다. 최 의원은 “(짤짤이는) 홀짝보다 난이도가 높고 도박성이 강해 뒷자리 아이들의 필수종목”이라며 “쉬는시간은 물론, 소풍 때나 수학여행지에서는 큰 판이 벌어졌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타고난 도박 유전자 부족으로 난 관전만 하고 끼질 못했다. 끼어봐야 결과가 뻔하고 가진 돈이 없기도 해서”라고 했다.
지지자들은 해당 칼럼을 공유하며 최 의원을 두둔하고 하고 있다. “최강욱 의원은 짤짤이를 좋아했을 뿐”, “그냥 최강욱은 짤짤이를 진심으로 좋아했던 거 아닐까”라는 반응이다. 최 의원이 ‘짤짤이’를 칼럼에 쓸 정도로 좋아했기 때문에, 김 의원에게 한 말도 ‘짤짤이’였을 거라는 논리다.
맛 칼럼리스트 황교익씨도 칼럼을 공유하며 “추억을 처벌하겠답니다”며 힘을 보탰다. 앞서 황씨는 이전 게시물에서 “상식적으로 생각하면 최 의원의 해명대로 짤짤이가 맞을 것. 남학생은 선생님 몰래 짤짤이 많이 했다”고 한 바 있다. 개그맨 서승만씨도 페이스북에 “최강욱 의원의 추억 소환. 누구나 알고 즐기던 놀이 짤짤이를 자기 수준에 듣는대로 이해하는 음란마귀들”이라고 적었다.
논란의 ‘짤짤이’ 발언은 지난달 28일 법사위원 비공개 회의에서 나왔다. 최 의원, 김남국 의원 등 민주당 의원들과 남녀 보좌진들이 참가했다. 최 의원은 김 의원이 카메라를 켜지 않고 있자 “얼굴을 보여 달라”고 했다고 한다. 김 의원이 “얼굴이 못생겨서요”라고 답하자, 최 의원은 카메라를 재차 켜 달라고 요구했다. 이 과정에서 최 의원이 김 의원에게 “XX이 하느라 그러는 거 아니냐”라고 물었다는 것이다. 회의에 참석했던 복수의 여성 보좌진들은 최 의원 발언에 불쾌감을 느낀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발언과 관련해 최 의원실 관계자는 조선닷컴에 “성적 행위를 연상하게 하는 표현을 사용한 게 아니다”라며 “왜 안 보이는 데서 숨어 있냐, 숨어서 짤짤이 하고 있는 거 아니냐 이렇게 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후 최 의원도 의원실 페이스북을 통해 “분위기를 환기하기 위한 가벼운 농담에 불과한 발언이었음에도 그 취지가 왜곡돼 보도된 것에 심각한 유감의 뜻을 표한다”며 “발언의 전후 맥락을 떠나, 오해를 일으켜 불쾌감을 느끼게 해 드린 점에 대해서는 참석자 여러분께 유감의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최 의원의 해명에도 논란이 가시지 않자 민주당 박지현 공동비대위원장은 당 윤리심판원에 사실관계 확인 및 징계 조치 여부를 검토해달라고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