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같은 당 최강욱 의원의 ‘온라인 화상회의 성희롱 발언’ 의혹에 대해 사과를 요구하고 징계 검토에 착수하자 일부 지지자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3일 박 위원장 페이스북, 트위터 등에는 최 의원 지지자들의 항의 댓글이 수백개 이상 달렸다.
최 의원은 지난달 28일 김남국 의원 등 민주당 의원, 남녀 보좌진들과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등 논의를 위한 화상 줌 회의에 참가했다. 최 의원은 회의에 참석한 한 의원이 카메라를 켜지 않자 “얼굴을 보여 달라”고 했다. 그 의원이 “얼굴이 못생겨서요”라고 답하자 카메라를 켜달라고 재차 요구하며 “○○○ 하느라 그러는 거 아니냐”라고 물었다.
이와 관련 최 의원실 관계자는 “성적 행위를 연상하게 하는 표현을 사용한 게 아니다”라며 “왜 안 보이는 데서 숨어 있냐, 숨어서 ‘짤짤이’ 하고 있는 거 아니냐, 이렇게 말한 것”이라고 했다. 짤짤이는 학생들이 하는 일종의 돈 따먹기 놀이다.
일부 지지자들은 만 26세(96년생)인 박 위원장이 ‘짤짤이’라는 놀이를 모르고 있는 것 아니냐고 항의했다.
한 지지자는 박 위원장을 향해 “라떼는(나 때는) 짤짤이라는 놀이가 있었다”라며 “그게 무슨 뜻인지 정확히 알고 수치심 느낀 거 맞나? 그래서 성희롱 발언이라 징계 논의한다고 한 거냐?”라고 했다.
남영희 전 민주당 이재명 선대위 대변인도 2일 페이스북을 통해 “○○○와 짤짤이는 하늘과 땅 차이”라며 “20대 초 개딸(이재명 지지 여성) 또래인 제 딸에게 짤짤이를 물어봤다. 역시나 몰랐다. 충전 카드를 사용하는 밀레니엄 베이비, 동전 놀이를 알 턱이 없다”라고 했다.
‘나꼼수’ 출신 방송인 김용민씨는 페이스북을 통해 “박지현씨, 짤짤이쇼 폐지 요구해라”라며 “말 한마디에 불과해도 여기에 성범죄 프레임을 씌우면 무너지지 않을 장사가 없다. 이게 민주당을 장악한 페미들의 경험칙이다. 페미들은 민주당을 가스라이팅하는데 성공했다”라고 했다.
민주당 지지자인 허재현 전 한겨레 기자는 “아니. 다들 음란마귀들이 씌였나. 짤짤이를 굳이 비틀어서 그 말 아닐 거라고 단정한 뒤 징계하라고 하느냐. 당사자가 아니라고 하잖나”라고 했다.
친여 성향 맛칼럼니스트 황교익씨도 “동료 의원들과 보좌진들이 참여한 화상 회의에서 최강욱 의원이 성적 행위를 의미하는 비속어를 입에 올렸을 것이라고 판단하려면, 적어도 최강욱 의원이 평소에도 성적 비속어를 입에 달고 사는 사람이라는 정도의 증거는 있어야 한다”라며 “공개된 공적 업무 회의에서 ○○○ 같은 단어를 입에 올리는 대한민국 남성을 나는 이때까지 단 한 번도 본 적이 없다”라고 했다.
하지만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최 의원 측 해명에 대해 “짤짤이를 왜 숨어서 하느냐”라며 “문법에도 안 맞고 맥락에도 안 맞는다”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