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최강욱 의원이 지난달 28일 민주당 동료 의원·보좌진과 온라인 화상 회의를 하던 도중 같은 당 A의원에게 성희롱 발언을 한 것으로 2일 알려졌다. 당시 A의원이 카메라를 켜지 않아 모습이 보이지 않자 최 의원이 ‘성적 행위를 하고 있느냐’는 의미의 발언을 했다는 것이다. 당시 회의에는 여성 보좌진도 참석했다.
최 의원의 발언은 회의 참석자들이 주변에 불쾌감을 토로하면서 조금씩 알려졌다. 민보협(민주당보좌진협의회)에도 지난 29일 관련 ‘제보’가 접수됐다. 김경률 회계사는 29일 페이스북에 “강욱아, 너 이제 어떡하냐”라고 썼는데, 최 의원의 성희롱 발언을 전해듣고 작성한 게시물로 전해졌다.
회의 참석자들은 최 의원이 여러 사람이 참여한 회의 석상에서 남성의 성적 행위를 상스럽게 표현하는 말을 해 경악스러웠다고 전했다. 그러나 최 의원으로부터 이 말을 들은 A의원은 지난 1일 본지 통화에서 “나는 ○○○가 아니라 ‘짤짤이’로 들었다”며 성희롱이 아니라고 했다. 2일 논란이 불거진 직후 최 의원실 보좌진도 언론에 ‘특정 놀이를 의미하는 짤짤이라고 말한 게 성적 표현으로 와전됐다’고 해명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최 의원은 이날 오후 입장문을 내고 “심각한 분위기를 환기하기 위한 가벼운 농담에 불과한 발언”이라며 “대화 당사자에 대한 확인 취재가 있었다면 결단코 성희롱 의도 발언이 아니었다는 점을 충분히 확인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민주당 박지현 공동비대위원장은 당 윤리심판원에 사실관계 확인 및 징계 조치 여부를 검토해달라고 요구했다. 박 위원장은 사실일 경우 최 의원이 제대로 된 사과문을 내야 한다는 입장이다. 민보협도 “가벼운 농담에 불과한 발언이라고 하기에 해당 발언을 들은 다수가 오해를 넘어 성적 불쾌감을 느꼈다는 점을 강조한다”며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합당한 조치가 이뤄지길 강력히 요구한다”는 입장문을 냈다.
국민의힘 박민영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왜 문제인지도 인지하지 못하는 처참한 성인지 감수성”이라며 “안희정·오거돈·박원순 사태를 겪고도 전혀 학습된 게 없다”고 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페이스북에서 “가지가지 한다, 수준하고는”이라며 “짤짤이를 왜 숨어서 해, 억지로 구개음화하지 마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