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같은 당 김남국 의원에게 성희롱 발언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온라인 회의 도중 김 의원의 모습이 보이지 않자, 최 의원이 ‘성적 행위를 하고 있느냐’는 의미의 발언을 했다는 것이다. 최 의원 측은 “짤짤이(돈따먹기 놀이) 하고 있는 거 아니냐 이렇게 말한 것”이라고 해명했고, 최 의원은 “회의 중 심각한 분위기를 환기하기 위한 가벼운 농담”이었다고 입장을 밝혔다. 친여 성향 방송인 김어준씨도 “남자들끼리 하는 농담”이라고 거들었다.
김씨는 3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최 의원의 성희롱 의혹 기사를 봤다며 “이건 여성분들의 오해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 의원이 ‘짤짤이’라고 말한 것을, 여성 보좌진들이 ‘성적 행위’ 단어로 오해했다는 것이다.
이어 김씨는 “짤짤이는 동전으로 홀짝 게임을 맞추는 거다. 짤짤이를 하면 손에든 걸 맞추지 못하게 손을 감춘다”며 “학교 수업시간에 몰래 남학생들이 많이 했다. 기본적으로 손안에 뭐가 든지 모르게 감춘다는 게 핵심이다. 제가 볼 때는 화상 회의인데 화면에 안 보이니까 ‘감췄냐’ ‘몸을 숨겼냐’라는 뜻으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남자들끼리 하는 농담이다. 잘못 들은 거 같다. 해프닝이다. 가벼운 농담이다. 남자들은 단박에 알아듣는다. 이 단어를 모르거나 잘못들은 거 같다”며 “일종의 해프닝이다. 최초 기사를 보니 엉터리다”라며 최 의원이 성적 행위 표현을 쓰지 않았다고 거듭 강조했다.
논란의 ‘짤짤이’ 발언은 지난달 28일 법사위원 비공개 회의에서 나왔다. 최 의원, 김남국 의원 등 민주당 의원들과 남녀 보좌진들이 참가했다. 최 의원은 김 의원이 카메라를 켜지 않고 있자 “얼굴을 보여 달라”고 했다고 한다. 김 의원이 “얼굴이 못생겨서요”라고 답하자, 최 의원은 카메라를 재차 켜 달라고 요구했다. 이 과정에서 최 의원이 김 의원에게 “XX이 하느라 그러는 거 아니냐”라고 물었다는 것이다. 회의에 참석했던 복수의 여성 보좌진들은 최 의원 발언에 불쾌감을 느낀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발언과 관련해 최 의원실 관계자는 조선닷컴에 “성적 행위를 연상하게 하는 표현을 사용한 게 아니다”라며 “왜 안 보이는 데서 숨어 있냐, 숨어서 짤짤이 하고 있는 거 아니냐 이렇게 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후 최 의원도 의원실 페이스북을 통해 “분위기를 환기하기 위한 가벼운 농담에 불과한 발언이었음에도 그 취지가 왜곡돼 보도된 것에 심각한 유감의 뜻을 표한다”며 “발언의 전후 맥락을 떠나, 오해를 일으켜 불쾌감을 느끼게 해 드린 점에 대해서는 참석자 여러분께 유감의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최 의원의 해명에도 논란이 가시지 않자 민주당 박지현 공동비대위원장은 당 윤리심판원에 사실관계 확인 및 징계 조치 여부를 검토해달라고 요구했다.
◇ 김어준 “배현진 ‘앙증맞다’ 발언…제명 사안”
반면 김씨는 이날 같은 방송에서 배현진 당선인 대변인의 ‘앙증맞다’ 발언은 강하게 비판했다. 두 사람의 성별이 바뀌었다면, 배 의원이 성희롱으로 거센 비난을 받았을 거라고까지 했다.
김씨는 “여야가 첨예하게 격돌하는 본회의장에서 온갖 격한 말들과 멱살잡이부터 날라차기까지 웬만한 장면들은 다 봤지만 국회의장의 신체를 앙증맞은 몸이라 조롱하는 건 처음 본다”며 “상대(국회의장)가 여성 의장이었고, 배 의원이 남성 의원이었다면 여성이라는 이유로 그 신체적 특징을 희화화하여 모욕을 주었다며 성인지 감수성, 성희롱 같은 단어들로 도배된 기사들이 쏟아졌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그 표현 하나로 배 의원의 정치 생명은 끝이 났을 거다. 배 의원이 여성이라서 그래도 되나? 안 된다”며 “이런 표현은 남성이든 여성이든 절대 하면 안 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런 표현을 한 의원은 윤리위원회 회부됐을 것”이라며 “제명될 정도의 사안이라고 본다”고 했다. 그러면서 “여성 의원이라 괜찮느냐? 전혀 그렇지 않다고 본다”고 재차 말했다.
앞서 배 의원은 지난달 30일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법안이 강행 처리되자, 의사진행 발언을 신청해 단상에 올라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배 의원은 발언에 앞서 의장에게 건네는 인사를 생략하고 “무소속이어야 할 국회의장이 노골적인 민주당의 일원으로서 국회 자살행위를 방조한 것에 대해 저는 국민의 뜻에 담아 항의의 뜻과 함께 인사를 거부하겠다”고 했다.
그는 박 의장을 향해 “그 과정에서 저희가 ‘제발 멈추라’고 했는데도 당신의 그 앙증맞은 몸을 저희 국민의힘 의원 위로 밟고 지나가기 위해서 구둣발로 저희 여성들을 걷어차며 용맹하게 이 국회의장석으로 올라오셨다”고 했다. 그러면서 “당신이 얘기하는 민주주의가 이런 건가. 말씀하시라”고 삿대질을 하기도 했다.
이 같은 배 의원의 발언에 대해 민주당 측은 징계안 상정을 경고했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배 의원은 국회의장에게 차별적 발언과 인격 모독을 서슴지 않았다. 당선인의 입이라는 대변인의 입에 담지 못할 모욕적 언사는 우리 의회와 의원 전체의 자격을 의심케 하고 존재 의의를 부정했다”며 “국민의힘이 저지른 국회선진화법 파괴 행위와, 국회의장 회의장 진입 방해와 배 의원의 언동을 묵과할 수 없다. 징계안 상정 등 적법한 후속 조치를 밟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