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조응천 의원은 ‘아빠찬스’ 등 논란이 불거진 윤석열 정부의 장관 후보자들을 두고 ‘기가 찬 내각’이라고 했다.
조 의원은 3일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최근 들어 우리 당에서는 이번 윤석열 정부 1기 내각을 기가 찬 내각이라고 한다”며 기업‧가족 찬스를 줄여 ‘기가 찬 내각’이라고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업의 후원을 많이 받고 가족 찬스를 많이 이용하는 아빠 찬스, 남편 찬스. 기가 찬 내각이라고 보고 있는데 저도 일정 부분 동의한다”고 했다.
이는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의 공직 퇴임 후 김앤장 재직 등 전관예우 및 이해충돌 논란,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위장전입 및 아파트 편법 증여 의혹,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후보자의 자녀 ‘아빠 찬스’ 및 탈세 의혹,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의 증여세 탈루 의혹 등을 겨냥한 발언이다.
진행자가 “지금 민주당에서는 한덕수 총리 후보자, 정호영, 한동훈, 김인철 장관 후보자들 4명을 낙마 대상으로 보고 있나”라고 묻자, 조 의원은 “꼭 4명으로 정해진 건 아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그래도 그 분들이 가장 기가 찬 점에서 많지 않을까, 그렇게 본다”며 ‘기업‧가족 찬스’의 대표라고 했다.
한동훈 후보자 인사청문회와 관련해서는 “일정대로 진행되는 걸로 알고 있다. 의혹은 언뜻 보기에 매일 새로운 것들이 나오고 있는 것 같다. 전세 보증금도 상당히 많이 올린 것 같고 내로남불이 조금 있는 것 같다”면서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 못지않게 말빚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조 의원은 “말빚이 있어서 그동안에 풀어온 말들에 대해서 해명을 하셔야 할 것 같다”면서 “또 정치인은 아니라고 하지만 정치인보다 더 정치적으로 지금 행동하고 계시니까, 거기에 대해서 어쨌든 본인이 어떤 의도로 그런 언행을 하셨는지 추궁이 들어가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이어 “과거에는 청문회 전 자진사퇴 혹은 지명철회 경우도 가끔 있었는데 문재인 정부부터 그런 게 별로 없었던 것 같다. 이번 윤석열 정부도 거의 없을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보면 상당히 기가 찬 정도가 심한데도 계속 가시는 거 보니까, 제 ‘뇌피셜’(개인적인 생각)에 따르면 결국 이런 분들 청문회 후 자진사퇴 한두 명을 레버리지(지렛대)로 해서 총리 인준 동의를 받아내는 전략으로 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인철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는 이날 자진 사퇴했다. 윤석열 정부 장관 후보자 가운데 첫 낙마 사례다. 김 후보자의 배우자와 아들‧딸 모두 풀브라이트 장학금을 받아 미국 대학에서 일하거나 공부한 것을 두고 ‘아빠 찬스’‧'남편 찬스’ 의혹이 불거졌었다.
김 후보자는 “오늘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직을 사퇴한다. 국가와 사회로부터 받은 혜택을 마지막 봉사를 통해 돌려드리고 싶었지만 많이 부족했다”며 “어떤 해명도 하지 않겠다. 모두 저의 불찰이고 잘못”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