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3일 서울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열린 긴급의원총회에서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법안과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를 촉구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른바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법안이 3일 국회 본회의에서 의결된 직후 국민의힘 지도부와 의원들은 청와대 앞에서 긴급의원총회를 열고 문재인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를 촉구했다. 이 자리에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은 검수완박 강행 처리 입법 공포사태에 있어 최소 공모자”라고 했다.

이 대표는 “우리가 비록 구호로써 문 대통령에게 검수완박법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하라고 이야기 하고 있지만 임기가 며칠 남지 않은 문재인 대통령에게는 전혀 기대치가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애초에 민주당이 무리한 입법 과정을 거치고 국회의장이 의원들을 짓밟아가면서까지 입법을 강행할 때 단 한마디도 이를 제지하는 발언을 하지 않았던 문 대통령은 최소 공모자”라며 “우리가 합리적으로 의심하기에는 애초에 기획자일지도 모른다”고 했다.

이 대표는 “이 법안이 감추고자 하는 것은 문 대통령이 의심받고 있는 수많은 정치적 사건들과 민주당을 실질적으로 장악하려고 하는 이재명 전 대선 후보의 이미 드러난 무수한 잘못들을 감추기 위한 무리한 입법”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을 향해서는 “국민을 대의하는 국회의원들의 역할이 아니라 오로지 본인들의 카르텔을 대변하는 170석, 180석 정당이 되었다”며 “국민의힘은 오롯이 국민들의 뜻을 받들며 꾸준히 민주당에 맞서서 투쟁하겠다”고 했다.

이 대표는 “저희가 비록 의석수가 부족해 가진 수단이라고는 국민투표라던가 여론전이라거나 이런 것들 밖에 없지만, 다가오는 선거에서부터 민의를 확고하게 드러내 주시라”며 지방선거에서의 지지를 호소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문 대통령이 퇴임 기자회견에서 ‘잊혀진 대통령’이 되고 싶다고 한 것을 언급하며 “임기 마지막에 국민에게 엄청난 해악을 끼치는 검수완박 법안을 공포한다면 국민들로부터 잊혀지겠느냐”고 했다. 권 원내대표는 “아마 평생 국민들 머릿속에는 악법을 통과시킨 주인공이라는 사실이 잊혀지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