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였던 이재명 전 경기지사가 6·1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 후보자로 출마한다. 정치적 고향인 성남 분당갑을 두고 연고가 없는 계양을 출마가 명분 없다는 비판이 나올 수 있다는 점을 의식한 듯 박지현 공동비대위원장은 “계양을 차출은 윤석열 정부의 독주를 막아야 하는 민주당의 명분”이라고 말했다.
6일 박 위원장은 페이스북에 “이 전 지사가 계양에 출마하고 전국 지방선거를 이끌어 주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박 위원장은 “방금 비대위는 이 전 지사의 계양 출마를 결정했다”며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민주당은 우리가 가진 자원을 최대치로 동원해야 하고, 우리 당의 최대 자원이자 전국적 지지를 받았던 이 전 지사의 합류는 선거 승리의 필수 조건이라 판단했다”고 했다.
그는 “이 전 지사는 보궐선거에 나와야 할 뿐만 아니라 지방선거도 책임지고 지원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성남 사수가 정치적 고향을 지키는 ‘이재명의 명분’이라면 계양 차출은 지방선거 승리로 윤석열 정부의 독주를 막고 국민과 민주주의를 지켜야 하는 ‘민주당의 명분’이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했다.
박 위원장은 “대선 패배의 아픔을 지선까지 이어지게 할 수 없다”며 “열세를 뒤집기 위해서는 이 전 고문이 성남에 고립되기보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전국 선거를 지원할 수 있는 인천 계양에 출마하는 것이 더 낫다고 판단했다”고 했다.
이어 “이미 이 전 지사는 대선을 통해 경기도만이 아닌 대한민국 전체의 정치인이 됐다”며 “0.73% 패배에 아직도 괴로워하는 지지자들과 국민을 다시 일으켜 세우고 당의 중심에서 지방선거 승리에 이 전 지사가 함께 해주시기를 바란다”고 했다.
민주당은 이날 이 전 지사를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 후보자로 공천하기로 의결했다. 고용진 수석대변인은 “최근 지도부가 이 전 지사에게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직접 출마해 달라고 요청했고, 그에 대해 이 전 지사도 동의했다”며 “계양을에 출마하는 동시에 선대위의 총괄상임선대위원장을 맡기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지난 대선에서 패배한 지 불과 두 달 만에 다시 정치 일선으로 복귀하는 것으로, 이례적으로 이른 복귀다. 고 수석대변인은 “결코 계양을도 녹록한 곳은 아니라는 여론조사 결과도 있다”며 “이 전 지사가 전체 선거판을 리드해야 하기 때문에 계양을에서 원내 입성을 반드시 성공시키고 인천과 여타 지역에까지 그 효과가 미칠 수 있도록 하고자 하는 결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