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더불어민주당이 21대 국회 후반기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을 국민의힘에 넘기기로 한 ‘원(院) 구성 합의’를 재검토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에 대해 “민주당은 눈에 뵈는 게 없다”고 비판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CBS 유튜브

이 대표는 6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왜 이러나 싶다. 국회 운영의 틀을 깨려고 하는 거 같은데. 우주의 기운이 이상하게 돌아간다. 민주당이 왜 이렇게 무리수를 두나 싶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법사위원장 자리는 양보의 대상이 아니다”라고 못박았다.

이어 “(민주당은)한만큼 되돌려 받을 거다. 본인들이 다수 의석이라 권한이 있다고 생각하지만, 여야 극한 대립에서 여당이 소수당이어도 동원할 수단은 많다. 예를 들어 가장 먼저 이야기 나오는 게 대통령 거부권 행사다. 그 권한을 민주당이 사용하도록 만드는 모양새가 될 수 있다. 그러면 대한민국은 입법 불능 상태에 빠지게 된다”고 했다.

이 대표는 “당선인 입장에서는 집권 후 민주당을 배려한 측면이 있다. 선거 끝나고 나서 원래 모든 여당이 구성되면 정부조직법 정도는 순탄하게 처리하는 게 관례다. 그런데 민주당이 얼마나 거세고 드세게 처리했으면 우리가 정부조직법을 입법 안 하고 장관 임명을 했겠냐”고 했다.

안철수 인수위원장의 성남 분당갑 보궐선거 출마 관련 질문을 받은 이 대표는 “제가 안 위원장과 긴밀한 소통을 하겠냐. 알려줘도 저한테 마지막에 말해주실 거 같은데”라고 말했다. ‘소통 하셔야죠’라는 진행자 말에 “(출마 선언)하실 거라고 보고 있다”고 했다.

‘안 위원장이 당선된 후, 내년에 당 대표까지 도전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이 대표는 “제가 안 위원장에게 깃발을 넘겨주는 상황이 된다고 하면, 그날은 재미있지 않겠냐. 그런데 그거야 말로 잘 해야 된다”고 했다.

이재명 민주당 상임고문이 인천 계양을에 출마할 가능성이 높다는 보도에 대해선 “이 고문이 대선은 본인이 나오고 싶어서 나온 거 같은데, 왜 계양을은 당의 선택을 기다릴까. 자기가 명분이 없는 걸 알아서 그런 거다. 계양은 민주당이 우세한 지역이다. 보통 큰 인물들이 선거를 치르면서 연고가 있는 지역이나 어려운 지역으로 간다. 연고가 있는 곳은 분당갑이다. 분당을 버리고 인천으로 가는 건 명분이 없는 거다”라고 했다. 이 대표는 만약 이 고문이 분당갑에 출마했다면, 대항마로 원희룡 국토부 장관 후보자를 내보낼 예정이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