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법무장관 후보자는 9일 “조국 수사를 한 이후, (민주당 의원들의) 저에 대한 평가가 180도 달라졌다”고 말했다.
한 후보자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진행된 자신의 인사청문회에서 국민의힘 전주혜 의원 질의를 받고 이같이 답했다.
전 의원은 “민주당이 지난 몇 년간은 윤석열 검찰총장(대통령 당선인) 찍어내기에 올인했다. 이제는 상대를 바꿔 한 후보자 찍어내기에 올인하는 것 같다”면서 “민주당에서는 한 후보자가 증오의 대상으로 보인다. 왜 그렇다고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한 후보자는 이에 대해 “이 정부 초반이나 그 이전에, 대기업 수사나 정치인들 수사할 때, 여기 계신 위원님들을 비롯한 민주당 의원들이 저를 많이 응원해주셨다. 그때 참 감사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런데 제가 조국 수사를 한 이후에, 저에 대한 평가가 180도 달라지신 것 같아 저도 안타깝다. 그때나 지금이나 똑같이 일했을 뿐인데 평가가 달라진 것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했다.
전 의원은 이런 대답에 “조국 법무장관 후보자에 대한 수사가 계기가 된 것 같다”며 “(한 후보자는) 그 이후 채널A 사건 피의자가 됐다. 2년 동안 네번의 좌천을 겪었다. 이것이야말로 보복 수사”라고 했다.
이날 청문회에서 한 후보자는 이른바 ‘조국 사태’ 당시 검찰 수사에 대해서도 “어려운 여건에서 최선을 다했다”며 “과잉 수사가 아니었다”고 말했다. 한 후보자는 당시 대검찰청 반부패부장으로 관련 사건을 지휘했다.
한 후보자는 민주당 민형배 의원이 “세상 모든 사람이 과잉 수사라고 하는데, 앞으로 계속 그렇게 하겠다는 것이냐”고 묻는 데 대해서도 “사건 당사자가 음모론을 펴면서 여론을 동원해서 수사팀을 공격하고, 뻔한 상황에 대해 거부할 경우에는 집중적으로 수사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