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오전 11시에 열릴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에는 연예인이 출연하지 않는다. 어린이, 청년, 사회적 약자 등이 공연의 주체다. 역대 대통령 취임식에는 당대 가장 핫한 스타들이 취임식 무대를 빛냈었다. 앞서 취임식준비위원회는 BTS(방탄소년단) 무대를 검토했으나, 최종적으로 무산됐다.
이번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 연출을 맡은 이도훈 총감독은 10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저희가 처음에 기획했던 (취임식) 방향은 전문 공연진이나 연예인도 좀 나오는 거였다. 그런데 대통령께서 기획을 다 새로 해주셨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이명박·박근혜 대통령 취임식 연출을 맡은 바 있다.
이 감독은 “(취임식에) 대통령의 철학이 반영됐다. 그래서 전문 공연진이나 연예인분들은 전혀 안 나오고 어린이, 청년 등 정말 아마추어들이 무대 위에 오른다”고 했다. 이번 취임식 콘셉트는 ‘국민의 꿈’이다. 이 감독은 ‘국민의 주권이 제대로 선 나라를 만들고 싶다’는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철학이 반영됐다고 전했다.
이 감독은 “어제 리허설을 진행했는데 굉장히 감동적이었다. 꾸며지지 않은 어린이들과 청년들, 사회적 약자라 할 수 있는 장애인 연주단이라든지 이런 분들이 참석하는데 그분들 무대에 순수함이 있어 감동적이다”라고 말했다.
‘연예인 캐스팅에 실패한 거 아니냐’는 청취자 질문에 이 감독은 웃으며 “아유. 연예인분들도 저희가 초반에 컨택을 했었는데, 다들 영광인 자리지 않겠냐. 뭐 그렇게 (섭외를)실패할 게 있겠냐”고 했다.
이번 취임식에는 소아마비로 휠체어를 타는 차인홍 지휘자가 지휘하는 서울시립교향악단, 발달 장애 청소년으로 구성된 하트하트 오케스트라가 연주를 맡고, 연주단체인 이 마에스트리와 연합 합창단이 노래를 부른다. 애국가는 공고 출신의 세계적인 성악가인 베이스 연광철 씨와 다문화 어린이들이 모인 레인보우합창단이 함께 제창하기로 했다.
취임식 자리배치도 특별히 신경썼다고 했다. ‘김 여사가 윤 대통령 옆에 앉냐’는 질문에 “당연하다”고 답했다. 윤 대통령 내외 옆자리는 문재인 전 대통령 내외가 앉는다. 취임식에는 박근혜 전 대통령도 참석한다. 이 감독은 “박 전 대통령은 가운데에 앉으실 거 같다. 전직 대통령이시기 때문에 그에 준하는 예우를 갖출 예정이다”라고 했다.
문 전 대통령과 박 전 대통령이 서로 인사를 나눌지 여부를 묻는 질문엔 “물론이다”라고 답하면서 “오시면 다들 인사하는 거다. 사실 취임식이라는 것도 결국 다 사람이 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공식적인(자리에서) 오랜만에 만나시는 것이니 좋은 분위기에서 만남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