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뉴스1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0일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 대해 “결정적 한 방은커녕 약간의 충격을 주는 ‘잽’도 없었다”고 말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낙마라는 답을 정해 놓고 뜻대로 되지 않는다고 소리 지르고, 이 아무개 교수를 ‘이모’라고 하는 좀 황당무계한 질문을 하는 걸 보면서 퇴행적인 면을 보여준 청문회가 아니었나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권 원내대표는 “오히려 한 후보자가 법무부 장관으로서의 능력과 전문성을 갖고 있다는 것을 역력히 보여준 청문회가 아니었나 싶다”며 “(한 후보자가)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에 대해 규정짓는 것과 이재명 후보의 각종 비리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가 가능하다는 부분을 인상적으로 들었다”고 했다.

이어 “소위 ‘문재인 검찰’이 제대로 수사를 안 하고 제대로 된 수사 결과를 내놓지 못하고 있는 상황인데, 검수완박 법이 통과됐지만 4개월간 검찰이 열심히 노력하면 실상을 밝힐 수 있다는 측면”이라고 부연했다. ‘큰 사건을 다루기에 4개월은 짧은 시간 아니냐’는 지적에는 “지금까지 수사가 쭉 진행돼 왔기 때문에 충분히 할 수 있다고 본다. 의지의 문제”라고 답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 /연합뉴스

한 후보자의 ‘자녀 스펙’ 논란을 두고는 “비판을 위한 비판”이라고 했다. 권 원내대표는 “대한민국에 빈부격차가 엄연히 존재하고 부모의 재력에 따라 교육받는 수준에 차이가 나는 것은 분명하지만, 그것이 장관으로서의 결격사유가 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더불어민주당 의원 중에도 초중학교 때부터 해외 유학 보내는 사람이 한두 명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한 후보자를 임명할 것이라고 보느냐’는 물음에는 “아무 잘못이 없고 도덕성에 하자가 없고 능력이나 전문성에 문제가 없는데, 민주당은 검증도 하기 전에 낙마 대상자로 정해놨다”며 “누가 이런 민주당의 정치공세에 동의하겠나. 청문회만 봐도 민주당 의원들이 헛발질만 했다. 아무 문제점이 드러나지 않았음에도 여기에 따라간다면 그건 대통령 자격이 없는 것”이라고 했다.

아직 본회의 일정을 잡지 못한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 인준 표결에 관해서는 “윤 대통령의 1호 법안, 1호 안건으로 한 후보자의 임명동의안이 오늘 국회에 제출될 것”이라며 “국회는 국회법에 따라 총리 후보자 인준을 위한 본회의를 빨리 열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진영과 정권을 떠나서 능력을 인정받은 분이 한 후보자인데 동의를 안 해준다면 결국 발목잡기밖에 안 된다”며 “민주당이 정치적 이해득실을 잘 따져서 판단하리라 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