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9일 청문회에서는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을 주도했던 더불어민주당 강성 초선 의원인 ‘처럼회’ 소속 최강욱·김남국·김용민·이수진·민형배(탈당 후 무소속) 의원이 한 후보자 공격에 앞장섰다. 하지만 이들은 이 과정에서 소리를 지르거나, 잘못된 주장을 하는 ‘헛발질’로 물의를 일으키기도 했다. 국민의힘은 한 후보자를 엄호하면서 동시에 처럼회 의원을 공격했고, 이들이 발끈하면서 청문회의 분위기는 더욱 과열됐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최강욱 의원은 한 후보자 딸이 입시용 스펙을 쌓기 위해 어머니 인맥을 이용해 기업으로부터 노트북을 후원받아 자신 명의로 보육원에 기부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최 의원은 “확인해 보니 그 물품을 지급했다는 기증자가 한 아무개로 나왔다”고 했다. 하지만 한 후보자는 “한이라고 돼 있는 건 ‘한국쓰리엠’ 같다”고 했다. 최 의원이 회사 명칭을 한 후보자 딸 이름으로 오인한 것이다. 김남국 의원은 “한 후보자의 딸이 ‘이모’와 함께 논문을 1저자로 썼다”고 공격했다. 교신저자인 이모 교수를 엄마의 자매를 일컫는 이모로 잘못 이해한 발언으로, 김 의원은 뒤늦게 이를 정정했다.

역시 처럼회 소속 이수진 의원은 “법무부 장관 후보자는 검찰이란 조직을 위해 일하는 자리가 아니다. 명심하시라”고 한 말에 한 후보자가 “예. 잘 새기겠다”라고 답하자 “뭐라고요? 비꼬는 거냐”며 언성을 높였다. 국민의힘 의원들이 이에 웃음을 터뜨리자 이 의원은 “왜 웃냐. 제 질문이 웃기냐”고 반발했다.

무소속 민형배 의원은 국민의힘 조수진 의원이 “검수완박 법안 통과 과정에서 위장 탈당이 있었다”고 하자 “내가 무슨 위장 탈당을 했나”라며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민 의원은 “나는 민주당을 탈당해서 무소속”이라며 “무례하고 모욕적인 언사를 인사청문회에서 함부로 막 하나”라고 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청문회에서 최강욱 의원을 배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수진 의원은 “오늘 이 자리에 청문위원으로 참석하는 게 대단히 부적절한 분이 있다”며 “통칭 채널A, 권언 유착 사건을 사실상 만든 민주당 의원”이라고 했다. 채널A 사건과 관련해 재판 중인 민주당 최강욱 의원을 공격한 것이다. 이에 대해 최 의원은 “한 후보자와 저는 검사와 피고인으로 만난 적이 없다”며 “한 후보자와 제 악연은 윤석열 당선인 때문에 생긴 일”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