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하며 참석자들을 향해 손을 들어 인사를 하고 있다. /2022.05.10 국회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는 10일 윤 대통령과 함께 처음으로 영부인으로서의 공식 일정을 소화했다.

김 여사는 이날 오전 9시 50분쯤 윤 당선인과 함께 국립 현충원 참배를 위해 검은색 치마 정장 차림으로 사저인 서울 서초동 아크로비스타를 나섰다. 공개적으로 모습을 드러낸 김 여사를 본 주민들은 “예쁘다”는 등의 칭찬을 했다. 김 여사는 두 손 모아 목례로 윤 대통령 첫 출근을 환영해준 주민들에게 화답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영부인 김건희 여사가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하고 있다. /2022.05.10 국회사진기자단

김 여사는 윤 대통령과 현충원 참배를 마친 이후 흰색 치마 정장으로 옷을 갈아입고 취임식이 열린 국회에 도착했다. 윤 대통령보다 두어 걸음 뒤에 걸으며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거나 사진 촬영에 응하면서 밝은 표정으로 취임식 무대 위로 올랐다.

김 여사는 이날 취임식에 참석한 문재인 전 대통령 부부에게 허리 굽혀 인사하고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도 깍듯이 예의를 갖췄다. 김 여사는 박 전 대통령이 취임식 행사장을 떠날 때 대화를 나누며 살짝 팔짱을 끼기도 했다. 김 여사는 윤 대통령과 함께 취임식 행사를 마친 뒤 용산 대통령실로 이동하던 중 집무실 인근 노인정과 어린이 공원을 들러 주민들을 만나고 기념촬영을 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 취임식장에 도착해 대구와 광주 출신 어린이들로 부터 꽃을 받은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대통령실 제공

이날 김 여사가 취임식 행사장에서 입은 흰색 의상도 화제가 됐다. 김 여사는 허리에 커다란 리본이 달린 흰색 투피스 차림에 흰색 구두를 신었다. 김 여사는 평소에도 흰색 옷을 즐겨 입고 수수한 차림을 즐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흰색을 선택한 것도 절제되고 겸손한 모습으로 국민들에 인사하고 싶은 마음을 담은 것이라고 한다. 김 여사 측 인사는 “평소 온라인에서 중저가 의류를 주로 구매하는 편인데 이날 입은 검은색과 흰색의 두 가지 의상도 작은 규모의 업체에서 자비로 구매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향후에도 고가의 의류보다는 합리적 가격대의 옷을 입을 생각이라고 한다.

김 여사는 당분간 조용히 내조에 전념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 배우자로서 참석해야 하는 공식 일정 이외 공개 활동은 가급적 자제하고 낮은 자세를 보일 것이라고 한다. 이날 공식 일정 내내 김 여사가 윤 대통령보다 뒤쪽에 서서 따라가는 모습을 보인 것도 그 같은 맥락으로 해석됐다. 김 여사가 대표를 맡아온 전시 기획사 코바나컨텐츠는 폐업 또는 휴업을 검토 중이라고 한다.

(왼쪽 위 부터 시계 방향으로) 국립현충원에서 분향하는 김건희 여사,취임식이 끝나고 박근혜 전 대통령 배웅하는 모습,국회에서 열린 리셉션에 참석한 모습,신라호텔 영빈관에서 열린 환영만찬에서 하토야마 전 일본 총리와 얘기하는 김건희 여사./국회사진기자단·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