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임기를 마치고 퇴임한 문재인 전 대통령이 10일 오후 경남 양산시 평산마을 사저로 귀향했다. 문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한 뒤 서울역에서 KTX를 타고 양산에 도착했다. 이날 문 전 대통령 부부를 보좌한 인사는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이었다. 양산 사저를 나선 그는 서류 가방을 하늘로 던졌다 받은 뒤 환하게 웃으며 퇴근했다.
이날 오후 친여 성향 커뮤니티인 클리앙에는 문 전 대통령의 사저 방문 후기 글이 쏟아졌다. 이날 회원 A씨는 문 전 대통령은 보지 못했지만, 사저 밖으로 빠져 나온 탁 전 비서관을 봤다며, 사진 여러 장을 올렸다.
공개된 사진에는 사저 앞에서 퇴근하는 탁 전 비서관의 모습이 담겼다. 탁 전 비서관은 갈색 서류가방을 갑자기 하늘로 휙 던지더니 두 손으로 받았다. 이어 문 전 대통령 지지자들을 향해 손인사를 했다.
A씨는 “홀가분해져서 신이 났는지 가방을 던지더니 손인사를 해주고 쿨하게 사라졌다. 진정한 도비 is free다”라고 했다. 도비는 영화 ‘해리포터’에서 노예 요정 캐릭터로, ‘Dobby is free’(도비는 자유예요)라는 명대사를 남겼다. 이 대사는 퇴사를 꿈꾸거나, 회사를 박차고 나온 직장인들이 주로 쓴다. 네티즌들은 “퇴사하면 저런 기분이냐”, “진짜 후련한 느낌이다”, “직장인 퇴사짤로 쓰일 거 같은 기분”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이날 평산마을로 입주한 문 전 대통령은 “이제 제 집으로 돌아오니 이제야 무사히 다 끝냈구나, 그런 안도감이 듭니다. 이제 완전히 해방되었습니다. 자유인입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문 전 대통령은 임기 말 “퇴임 후 잊혀지고 싶다”고 줄곧 말했지만, 한동안은 바쁜 일정을 소화할 것으로 보인다. 21일 한미 정상회담을 위해 방한하는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만나고, 23일에는 노무현 전 대통령 13주기 추도식에 참석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