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민주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는 19일 자신이 안철수 국민의힘 경기 성남분당갑 후보와 달리 민주당 텃밭에서 고전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참 못된 프레임”이라고 반발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이 후보 발언이 담긴 기사를 페이스북에 공유하며 “이재명 후보가 지금 제정신이 아닌 것 같다”라고 했다.
이 위원장은 이날 인천 한국GM 부평공장 방문 후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지지율 논란에 대해 “백두산 오른 사람하고 계양산 올라간 사람하고 해발고도 비교하는 거하고 똑같다”며 “(정당) 지지율이랑 구도가 있는데 그것을 결과치로 비교하나. 사람 키의 차이가 아니라 산의 높이 차이”라고 했다.
이재명 후보 캠프 정진욱 대변인도 이날 논평을 통해 “민심 왜곡을 멈추시라”고 했다.
정 대변인은 “지지율의 사실은 이렇다. 실제로 안철수 후보의 지지율은 정당지지율 보다 6.6%p 높게 조사되었다. 반면 이재명 후보의 지지율은 정당지지율 보다 9.8%p나 높은 것으로 분석되었다”라며 “그럼 어떤 후보가 지역주민들로부터 더 높은 지지를 받는 것인가. 지금 국민의힘은 ‘백두산 오른 사람과 계양산 오른 사람 중 더 높이 있는 사람이 키 크다’는 식의 주장을 하는 것이다. 낫 놓고 ㄱ자를 ㄴ자라 읽는 것은 해석이 아니라 ‘왜곡’이다”라고 했다.
이준석 대표는 이재명 후보 측 주장에 대해 “재미도 없고 이해도 안 간다”라며 “이재명 후보가 지금 제정신이 아닌 것 같다. 산 비유는 제가 원조인데 이렇게 하는 거 아니다”라고 했다.
이준석 대표는 지난해 5월 전당대회 과정에서 경쟁자였던 주호영 국민의힘 의원을 향해 “팔공산만 다섯 번 오르시면서 왜 더 험한 곳을 지향하지 못하셨나. 팔공산만 다니던 분들은 수락산과 북한산, 관악산 아래에서 치열하게 산에 도전하는 후배들 마음을 이해 못 한다”고 말한 바 있다.
한편 MBN이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 16~17일 인천광역시 계양구 을선거구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유권자 80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 후보는 50.8%, 국민의힘 윤형선 후보는 40.9%의 지지율을 얻었다. 이 후보가 앞서고 있지만 계양을이 민주당 텃밭으로 분류되는 지역이라는 점, 윤 후보의 인지도가 낮다는 점을 감안하면 국민의힘이 선전하고 있다는 것이다.
같은 기관이 실시한 경기 성남 분당갑 조사에서 안철수 국민의힘 후보(60.8%)는 김병관 민주당 후보(32.1%)에 크게 앞섰다.
(※ 분당갑 조사의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서 ±3.4%포인트, 계양을 조사의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서 ±3.5%포인트다. 조사방법은 모두 무선 90%, 유선 10% 자동응답을 활용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이준석 대표는 전날(18일) 이 같은 여론조사 결과를 페이스북에 공유하며 “당에서는 윤형선 후보로 (이재명 후보에) 이길 수 있다는 판단”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