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오른쪽)이 23일 오후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서 엄수된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3주기 추도식에 입장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은 23일 “힘들고 외로워도 계속 전진할 것”이라고 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총괄선대위원장의 2030 여성 지지자들인 이른바 ‘개딸(개혁의 딸)’들이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의 사퇴를 요구한 가운데, 박 위원장은 23일 “힘들고 외로워도 계속 전진할 것”이라고 했다.

박 위원장은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5월, 다시 봉하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이날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13주기다. 박 위원장은 “노 대통령님의 13주기, 봉하를 다시 찾았다. 지난 4월 봉하를 찾았을 때, 낡은 기득권의 껍질을 벗고, 새로운 민주당을 만들겠다는 다짐을 드렸다”며 “아직 첫걸음도 제대로 떼지 못한 것 같아 죄송할 따름”이라고 했다.

이어 “힘들고 외로워도 상식과 국민을 믿고 계속해서 전진하겠다”며 “민주당을 바꾸고 국민을 지키려는 신념을 버리지 않는다면, 우리의 앞길은 그 누구도 막아설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박 위원장은 “더 젊은 민주당, 더 깊은 민주주의, 더 넓은 평등을 위해, 타오르는 불꽃이 되어 흔들림 없이 나아가겠다”고 했다.

이른바 개딸들은 지난 20일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 앞에서 박 위원장 사퇴 요구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민주당 2030 여성 지지자와 박 위원장은 추구하는 신념과 방향이 서로 다르다”며 사과와 사퇴를 요구했다. 민주당이 강행한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을 박 위원장이 비판하고, 성희롱 논란을 일으킨 최강욱 의원을 징계해야 한다고 말한 것 등에도 반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위원장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내부 총질 그만해라’ ‘박지현 사퇴해라’ 이런 문자 폭탄이 쏟아진다”며 “제 입장은 변함이 없다. 우리 당에 접수된 성범죄들 모두 지방선거와 관계없이 조속히 처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인 조응천 의원은 박 위원장을 향한 비판에 “오히려 고마워해야 할 일이 훨씬 더 많다”며 “박 위원장이 최 의원 성희롱 사건의 진상규명을 지시한 것으로 그런 것 같은데 민주당 특유의 ‘우리 편 감싸기’를 안 했다고 내부 총질이라면 계속 내로남불하라는 말이냐”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