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24일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2022대구세계가스총회(WGC)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24일 오전 대구에서 열린 제28차 세계가스총회(WGC)에 참석해 “탄소중립을 달성하려는 국제사회의 노력에 책임과 역할을 다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원전과 재생에너지, 천연가스 등을 합리적으로 믹스해 나가야 한다”고 했다. 태양광과 풍력 등 재생에너지 일변도에서 벗어나 원자력의 적극적인 활용을 모색하겠다는 것이다. 윤 대통령은 글로벌 공급망 대란 등으로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이른바 ‘에너지 안보’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축사에서 “에너지 부문은 산업을 지원하는 역할을 넘어 세계 경제를 움직이는 중요한 요소가 됐다”며 “우리의 지속 가능한 성장과 미래가 에너지 정책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라고 했다. 그는 천연가스가 ‘화석 연료 중 온실가스 및 미세먼지 배출이 가장 적다’는 점을 평가하면서도 “보다 장기적 시각을 갖고 탄소 발생을 획기적으로 줄이거나 수소 산업으로 전환하기 위한 변화와 혁신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를 위해 “기술개발 투자를 확대해 안정적인 수소 공급망을 구축할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에너지 안보’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에도 상당 부분 할애했다. 그는 “최근 에너지와 원자재 수급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어 에너지 안보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수입선 다변화와 자원 비축 확대 ▲해외 자원 개발 산업 생태계 회복 ▲민간 중심의 해외 투자 등을 제시했다. 대통령실은 “에너지 분야 기업, 전문가 의견을 수렴하고 국민의 뜻을 반영하여 구체적인 내용을 담은 새 정부 에너지 정책 방향을 추후 발표할 예정”이라고 했다.

‘가스에 기반한 지속가능한 미래’라는 주제로 이날 대구에서 열린 세계가스총회는 가스 산업 발전 및 관련 지식, 기술 공유 등을 위해 국제가스연맹(IGU)이 주최하는 가스분야 세계 최대 국제행사다. 1931년 영국에서 처음 개최된 이래 아시아에서는 3번째 열리는 행사기도 하다. 강주명 국제가스연맹 회장, 알 타니 카타르가스 사장, 피터 클라크 엑슨모빌 부사장 등 전세계 가스산업 관계자 약 2만명이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총회가 열리는 대구는 로봇, 미래차, 의료 산업의 중심지”라며 “이곳에 머무시는 동안 대구의 다채로운 매력과 정취에 흠뻑 빠져드시길 바란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