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에서 이른바 ‘깐부 할아버지’를 연기해 세계적인 인기를 얻었던 연극배우 오영수(77)씨가 25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 집무실을 방문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이날 오전 오씨를 비롯해 지난 10일 대통령 취임식에서 함께 연단에 오른 이른바 ‘국민희망대표’ 20인을 용산으로 초대했기 때문이다.
오씨를 비롯한 이들은 이날 오전 용산구 대통령 집무실을 찾았다. 윤 대통령은 “취임식 날 와줘서 정말 고맙다”며 “마침 기념품이 처음 나와 여러분이 1호로 받는 것이다. 날짜, 숫자 빼고 심플하게 만들었다”고 밝혔다. 대통령실은 이날 윤 대통령 취임 후 처음 제작된 ‘기념품 1호’인 손목시계 사진을 공개했다. 앞쪽에 대통령을 상징하는 황금색 표장과 함께 ‘윤석열’ 세 글자를 손글씨로 새겼고, 뒷면에는 취임식 문구인 ‘다시, 대한민국…’을 담았다. 윤 대통령은 이날 참석자 손목에 직접 기념시계를 채워주고 사진 촬영을 했다.
이날 국민희망대표들은 집무실 5층에 있는 대통령 사무 공간을 윤 대통령의 안내로 둘러봤다. 윤 대통령이 “대통령 집무실이라 그래서 좀 으리으리 할 줄 알았는데 다른 데랑 똑같죠?”라고 물으며 분위기를 띄웠다. 오씨는 전날 방송에서 개방된 청와대 집무실 사진을 언급하며 “오늘 여기와서 보니까 비교하는 것이 우습지만 참 소박하고 아름답다”고 했다. 게임기를 사기 위해 3년간 모은 용돈 50만원을 기부해 화제가 됐던 육지승(9) 어린이는 “모든 어린이가 행복한 나라를 만들어주세요”라고 했고, 윤 대통령은 “할아버지가 열심히 할께”라고 화답했다.
집무실 책상 뒤편에 걸려있는 윤 대통령의 반려견 사진들도 소개됐다. 윤 대통령은 “우리 집 강아지다” “유기견 토리고, 쟤는 우리 막내 강아지 써니다” “일하다가 한 번씩 봐야 스트레스도 풀린다”고 했다. 한 참석자가 ‘강아지가 집무실에 온 적이 있느냐’고 묻자 윤 대통령이 “주말에 한번 데려올까 싶은데 오줌 쌀까봐 (걱정이 된다)”라고 하자 집무실 안에 웃음이 터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