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박민영 대변인은 26일 인천 계양을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인천 지역을 “원래 외지인들이 모여 사는 곳”이라고 말한 데 대해 “‘이부망천’을 가볍게 뛰어넘는 망언 중에 망언”이라고 했다.
박 대변인은 이날 페이스북에 이 후보의 라디오 인터뷰 발언을 보도한 기사를 인용하며 이같이 비판했다. ‘이부망천’은 2018년 6월 7일 인천시장 선거전에서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정태옥 의원이 방송에서 한 ‘망언(妄言)’에서 비롯된 말이다.
당시 그는 방송에서 “서울 사람들이 양천구 목동 같은 데서 잘살다가 이혼 한번 하면 부천 정도로 가고, 부천에 갔다가 살기 어려워지면 인천 중구나 남구 이런 쪽으로 간다”고 했었다. 정 의원 발언이 퍼지면서 ‘인천 비하’ 논란이 불거졌고, ‘이부망천(이혼하면 부천, 망하면 인천)’이라는 말이 돌았다.
앞서 이재명 후보는 이날 BBS 라디오 ‘박경수의 아침저널’과 인터뷰에서 국민의힘 윤형선 후보를 비판하면서 “내세울 게 연고밖에 없다”며 “인천이 원래 외지인들이 모여 사는 곳”이라고 말했다. ‘상대 후보와 비교해 연고가 없다’는 지적에 반박하는 과정에서 나온 말이다.
박 대변인은 이에 대해 “인천에 연고가 없는 건 이재명 후보 본인인데, 본인이 근본 없이 출마해놓고는 왜 애먼 인천 시민들을 무근본 외지인으로 만들어버리시나”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후보님! 제발 정신 차리시라. 자신의 기행을 정당화하기 위해 타인의 정체성을 깔아뭉개는 건 동네 무뢰배나 할 짓”이라며 “이런 식으로 하실 거면 그냥 사퇴하라”고 했다.
박 대변인은 “텃밭으로 도망가 오차범위 내로 추격당한 순간 이미 이재명 후보의 정치 생명은 끝난 것”이라며 “인정하고 깔끔하게 물러나라. 그게 마지막 광명이라도 찾을 길일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