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총괄상임선거대책위원장)가 당선 후 김포공항 이전을 추진할 것이라고 다시 한 번 약속했다. 국민의힘은 이 후보의 김포공항 이전 공약이 현실성이 없다며 총공세를 펼치고 있다. 민주당 제주 지역구 의원들도 자당 오영훈 제주도지사 후보와 함께 반대 취지의 성명을 냈다.
이재명 후보는 29일 오후 인천 계양구 서울 지하철 9호선 개화역 인근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9호선을 인천 계양 테크노밸리까지 연장하겠다고 약속하면서 김포공항 이전 공약을 다시 언급했다.
이 후보는 “소음과 저개발의 원인이 되고 있는 김포공항을 이전해서 계양과 인천 발전, 그리고 수도권 서부 발전을 완성하겠다”라며 “김포공항이 인천공항으로 이전, 통합하면 영종경제자유구역은 ‘공항경제권’ 규모를 훨씬 더 키울 수 있다. 이는 곧 인천 발전과 국가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다”라고 했다.
이 후보는 “제주 관광객이 줄어들고 서울 동쪽 주민들 공항 접근성이 떨어진다고 걱정하시는 분들 계시다. 공항철도 급행화를 조속히 추진하고 GTX-D Y노선을 신속하게 건설하면 서울에서 인천공항까지 더 빠르게 접근할 수 있다”라며 “지난 2013년 연구 결과에 따르면 김포공항 고도 제한으로 서부권 지역의 손실 추정액이 무려 59조 원으로 추산됐다. 공항 이전으로 59조 원의 경제적 효과를 바로 얻을 수 있다는 뜻”이라고 했다.
이어 “정치는 새로운 길을 만드는 것이다. 어려운 일, 쉽지 않다고 포기하는 일, 하기 싫거나 부담이 돼서 회피하는 일을 해내는 것이 정치”라며 “강력한 추진력으로 인천, 그리고 계양이 비상할 수 있게 하겠다”라고 했다.
이 후보와 송영길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는 지난 27일 정책협약을 맺고 김포공항을 이전해 수도권 서부 일대를 개발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들은 대신 서울 강남권은 청주국제공항을, 동부권은 원주공항을 이용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 후보는 지난 26일 방송토론회에서 김포공항 이전 이유로 “환경 문제 때문에 국내 단거리 항공편은 폐지하는 게 세계적 추세”라며 “앞으로 비행기는 수직이착륙하는 새로운 시대가 열린다”고도 했다.
박대출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메시지본부장은 “서울시장 후보가 서울공항 없애고 청주 원주 가서 항공기 타라고 한다”라며 “그러면 서울시민이 제주도 가려면, 인천 찍고 제주, 청주 찍고 제주, 원주 찍고 제주 중에서 알아서 가라는 건가? 표 얻자고 내놓은 공약 맞나?”라고 했다.
이준석 대표는 28일 예정됐던 일부 일정을 취소하고 제주국제공항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대표는 “이 후보가 주장하는 수직 이착륙이라는 것은 아직까지 여객기에는 단 한 번도 적용된 적이 없는 방식이고 항공모함에서 이륙하는 일부 군용기에 적용된 방식”이라며 “10인 이상 탑승할 수 없는 그런 방식이다. 만약 그렇게 된다하더라도 연료비 측면에서 일반 비행기보다 6배 가까이 불리하기 때문에 제주도까지 오는 항공료가 천정부지로 치솟을 수밖에 없다”라고 했다.
이어 “이 공약을 주장하는 분들은 전직 민주당의 당대표(송영길), 그리고 전직 대통령선거 후보(이재명)였다. 그렇기 때문에 가볍기 보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 민주당 차원의 공약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라며 “바로 이곳 제주도로 오는 대부분의 여행객들은 김포공항을 통해서 오게 된다. 김포공항의 폐쇄, 폐항이라는 것은 결국 관광객의 상당수가 사라진다는 것을 의미한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