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2002 한일월드컵 20주년 기념 평가전 대한민국-브라질의 경기에 앞서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에서 아시아 선수 최초로 득점왕을 차지한 손흥민에게 체육훈장 최고등급인 청룡장을 수여한 뒤 박수치고 있다. /뉴스1
윤석열 대통령이 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02한일월드컵 20주년 기념 대한민국과 브라질 축구 국가대표팀 친선경기에 앞서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에서 아시아 선수 최초로 득점왕을 차지한 손흥민에게 체육훈장 청룡장을 수여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2일 대한민국과 브라질 국가대표 축구팀 간 친선경기가 열린 서울 마포구 상암월드컵경기장에 깜짝 등장해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에 오른 손흥민(30) 선수에게 최고 등급 체육훈장인 ‘청룡장’을 수여했다. 청룡장은 국가 발전에 이바지한 공적이 뚜렷한 체육인에게 수여하는 1등급 체육훈장으로 과거 박세리(골프), 엄홍길(산악), 손기정(육상), 김연아(피겨스케이팅) 등이 받았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6시52분쯤 손을 흔들며 그라운드 위에 모습을 드러냈다. 네이비 수트에 옅은 분홍색 타이를 착용한 모습이었다. 검은색 정장 차림에 검은색 넥타이를 맨 손 선수가 경기장에서 윤 대통령을 맞았다. 손 선수는 윤 대통령 입장 1시간 전부터 그라운드에서 윤 대통령을 기다렸다고 한다.

윤 대통령이 손 선수 가슴에 청룡장(옅은 주황색을 띠는 대수)을 직접 달아줬고, 악수를 청했다. 윤 대통령이 꽃다발을 전달하는 장면도 카메라에 잡혔는데, 손 선수는 허리를 숙이며 화답했다. 이어진 기념사진 촬영에서는 2002년 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인 안정환, 박지성도 함께했다. 이들이 손 선수에게 박수를 치자 관중석에서도 박수가 쏟아졌다.

윤 대통령은 이날 손 선수에게 청룡장을 직접 수여했는데 그동안은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수여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토트넘핫스퍼 공격수로 활약하며 아시아인 최초로 EPL 득점왕에 오른 공로를 그만큼 높이산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은 “코로나19로 힘든 시기에 국민들에게 큰 감동과 자부심을 선사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지난달 2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첫 정식 국무회의에서 손 선수에 대한 청룡장 수여를 의결했다.

◇ 尹, 히딩크 등 4강 신화 주역들과 만찬

윤석열 대통령이 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02 한일월드컵 20주년 기념 평가전 대한민국-브라질의 경기 사전 만찬에서 거스 히딩크 전 축구대표팀 감독 등 2002 영광의 얼굴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스1

한편 윤 대통령은 이날 한·일 월드컵 20주년을 맞이해 거스 히딩크 전 감독을 비롯한 2002 월드컵 국가 선수단과 함께 만찬을 함께했다. 이어 한국과 브라질 양 국가대표 선수를 격려하고 친선경기를 관람했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윤 대통령은 스포츠 중에서도 상당한 야구팬이라고 알려져있는데, 대통령 취임 후에는 야구장이 아닌 축구장을 먼저 찾은 것이다.

윤 대통령은 만찬에 앞서 선수단과 함께 2002 월드컵 사진전을 관람했다. 그는 예선 1차전 폴란드전 사진을 보며 “내가 폴란드전을 보러 부산까지 갔다”며 “(경기 결과가) 3대 1 아니었나요?”라고 물었다. 그러자 이영표가 “2대0이었다”고 대답했다. 또 윤 대통령은 한국의 결승 진출이 좌절됐던 독일과의 4강전을 회상하며 “1대0으로 져서 막 열 받아서 술을 엄청 먹었다”고도 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우리 정치가 늘 분열로 치닫을 때 2002년 같이 국민 통합이 되면 대한민국이 못 할 것이 없다는 이야기를 많이들 한다”며 “2002년 월드컵 주역들을 만나 큰 영광이고 그때 각종 게임(경기)이 눈에 선하다”고 했다.

아시아 선수 최초로 득점왕을 차지한 손흥민이 체육훈장 최고등급인 청룡장 받았다./스포츠조선 박재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