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한 접전 끝에 제주시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승리한 김한규 더불어민주당 제주시을 당선인이 이재명 민주당 인천 계양을 당선인의 ‘김포공항 이전’ 공약이 이번 선거에 영향을 끼쳤다고 말했다.

김한규 제주시을 국회의원 당선인/뉴스1

김 의원은 2일 방송된 CBS라디오 ‘한판승부’에서 “지금은 선거가 끝났으니까 말씀드리지만, (김포공항 이전 공약이)애써 크게 영향 없을 거라고 봤으나, 저는 결과적으로 영향이 좀 있었다”고 했다. 이어 “다만, 이재명 당시 후보도 지역 유권자들이 원하는 걸 이야기한 거고, 저는 그거와 다른 생각을 갖고 있는 제주지역 유권자들을 대변하는 거기 때문에 서로 의견이 다른 건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이날 이 당선인과 통화를 했다며, “서로 그런 이야기를 했는데 그 부분은 향후 당내에서 당론으로 정하는 과정에서 충분한 논의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당선인은 지난달 27일 송영길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와 정책 협약을 맺고 “김포공항을 이전해 인천 계양과 경기 김포, 서울 강서 일대 수도권 서부를 개발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당선인은 그 전날 방송토론회에서 김포공항 이전 이유로 “환경 문제 때문에 국내 단거리 항공편은 폐지하는 게 세계적 추세”라며 “앞으로 비행기는 수직이착륙하는 새로운 시대가 열린다”고 했다.

이 당선인은 또 김포공항 이전 공약과 관련해 소셜미디어에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지하철, 전용 지하 고속도로 등 SOC(사회간접자본)에 집중투자 해 서울-인천공항-제주가 연결된다면 “제주도 국내 관광이 더 활성화한다”고 주장했다.

같은 당 제주 선대위는 즉시 반발했다. 오영훈 민주당 제주도지사 후보, 위성곤 국회의원 등은 지난달 28일 기자회견을 열고 “제주의 미래와 자주권은 이재명 후보와 송영길 서울시장 후보에게 있지 않다”며 이 당선인의 공약을 반대했다.

위성곤 의원은 “이재명 후보와 송영길 후보가 제주지역 국회의원들과 상의하지 않은 것은 매우 유감”이라며 “일고의 가치가 없는 내용이고, 김포공항 이전을 분명히 반대한다는 걸 다시 한 번 강조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