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서울 국회의원 49명 중 40명이 송영길 전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를 반대했는데, 누군가의 영향력에 의해 송영길 전 후보가 하루아침에 서울시장 후보가 됐다”고 주장했다. 송 전 후보는 당 전략공천관리위원회로부터 컷오프됐으나, 당 지도부의 결정으로 다시 경선에 합류하며 기사회생했다.
홍 의원은 3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모든 구에서 오세훈 국민이힘 서울시장 후보가 이겼다’는 진행자 말에 “서울시민들께서 보여준 투표 결과를 보면, 송영길 후보가 서울시장 후보가 됐던 거 자체가 얼마나 반감이 컸는지를 그대로 드러낸 거라 본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우리가 시장선거에서 불리해 지더라고 한 5%포인트 안, 적어도 10%포인트 안에 그 후보가 들어가야 나머지 기초단체장들이 이길 수 있다. 그런데 이번에는 저도 깜짝 놀랄 정도로 명확하게 민주당의 잘못된 공천에 대한 심판을 그렇게 하신 것 같다”이라고 말했다. 오 시장 당선인의 최종 득표율은 59.05%, 송 전 후보는 39.23%였다. 격차는 19.82%였다.
또 홍 의원은 “서울 국회의원이 49명이다. 제가 알기로 40명이 반대했다. 그걸 당에다 전달했다. 언론에 나왔지만, 전략공천위원회라는 게 있었지 않냐. 거기서 안 된다는 판단을 했다. 거기에서는 여러 가지 서울시장 선거를 놓고 판단을 해 송영길 전 후보가 나갔을 경우, 문제점들을 이미 짚었다”고 했다.
이어 “서울시에 있는 민주당 소속 국회의원들이 그때 이걸 대외적으로 확실하게 해야 한다고 했는데, 선거를 앞두고 당의 갈등과 분열로 보여질지 모른다 해서 그걸 비공식적으로 지도부에 전달했다. 그런데 그걸 완전히 무시하고 출마를 한 거다”라고 덧붙였다.
또 홍 의원은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 공천 결정에 앞서 제대로 된 대선 평가가 이뤄지지 않은 점을 지적하며 “(대선에서 이재명을 찍은) 1614만명이 내가 나서면 아무 때나 뭉쳐서 도와줄 거다,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었던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그 생각의 위험성에 대해 지적을 했는데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1614만 명은 항생 내가 나서면 언제나 모이게 돼 있다, 이번 선거는 어차피 대선 끝나고 바로 하는 거니까 이 사람들만 내가 뭉치게 하면 된다며 (이재명이) 나선 것”이라고 했다.
홍 의원은 이재명 인천계양을 당선인의 8월 당권 도전에 대해선 “이게 절반의 승리다, 민주당에는 나밖에 없다 하면 나올 수도 있을 것”이라면서도 “그것이 당원이나 국민들에게 어떻게 받아들여 질지는 좀 더 봐야 된다, 상식적인 판단을 할 거라고 본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