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에 당선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당권 도전 여부를 두고 “좀 해 달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3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이 의원이 결국 당권 도전할 거라고 보느냐’는 질문에 “재미있을 것 같다”며 이같이 답했다.
그는 “방탄 출마라고 저희가 공격을 많이 했었다”며 “혹시라도 형사 사건들에 대한 수사가 이루어지고, 강제 수사를 한다면 체포동의안 의결 사안 등이 발생할 수 있는데 과연 당권에 도전할 수 있겠는가”라고 말했다. 이어 “그렇게 되면 제가 그렇게까지 위협적으로 느끼는 조합은 아닐 것 같다”고 했다.
국회의원은 현행범인 경우를 제외하고 국회의 동의 없이 체포·구금되지 않는 불체포특권을 가진다. 국회에서 체포동의안이 가결되면 국회의원이 아닌 일반인 신분으로 영장실질심사를 받게 된다.
이 대표는 또 “이 의원은 누가 봐도 명실상부한 민주당의 가장 유력한 차기 대권 주자”라며 “정권 1~2년 차 윤석열 대통령 인기가 갈수록 좋아지고 있는데 그분이 각을 세우는 메시지를 내봤자 욕먹을 것밖에 없는데 왜 그런 선택을 하지? (싶다)”고 했다. 이어 “그분이 좋은 선택하는 것 같지는 않다”며 “제가 이 의원이라면 좀 낮은 자세로 가면서 나중에 어떤 계기가 있을 때 도전할 것 같은데 그거는 본인의 선택”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제가 야당으로 상대할 제일 두려운 조합은 대표 김해영 의원, 원내대표 한정애 전 환경부 장관”이라고 말했다.
그는 “김 의원 같은 개혁적인 성향의 대표가 있으면 제가 메시지 내기가 힘들어진다”며 “그런데 김 의원은 거침없다”고 평가했다. 또 한 전 장관에 관해서는 “우리 당에서도 싫어하는 사람 별로 없다”며 “워낙 원만한 성격을 갖고 계시고 무엇보다 부드러움도 갖고 계시다”고 했다.
◇”떳떳하지 않았으면 강용석 복당 받아줬다”
이 대표는 이른바 ‘성 상납 의혹’에 대한 당 윤리위원회 징계 처분 여부를 두고는 “윤리위에 올라가 있는 건 증거인멸 교사 관련 문제”라며 “경찰 수사도 전혀 진행이 안 되고 있고 윤리위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그는 “윤리위는 뭔가 들어오면 자동판매기 비슷하게 우선 절차에 들어간다”며 “윤리위가 개최되면 공개회의하자고 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떳떳하지 않았다면 강용석 (경기지사 무소속) 후보 복당 받아주는 게 제일 편하다”며 “속된 말로 꿀리는 게 있으면 그분 받아주면 제일 편한데 왜 안 하겠느냐”고 되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