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현 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의 6·1 지방선거 참패를 놓고 당 내부에서 친문(親文)·친명(친이재명)계 갈등이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박수현 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너무 부끄러워 얼굴을 들 수조차 없다”고 했다.

문재인 정부의 마지막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었던 박 전 수석은 3일 페이스북에 ‘민주당에 고함’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박 전 수석은 “대선과 지선 패배를 놓고 ‘친문 대 친명’ 삿대질이 웬 말인가”라고 했다. 그러면서 “간곡히 호소한다. ‘아책여의(我責汝義)’. 내 탓이고, 너도 옳다. 어법상 맞는지는 모르겠으나, 민주당에 말하고자 하는 뜻은 이렇다”고 했다.

그러면서 “‘모든 것이 내 책임이라고 말하지는 못할 지라도, 내 책임 역시 크다’고 말하는 태도를 가져보자. ‘모든 것이 네가 옳다고 말하지는 못할 지라도, 너 역시 옳다’고 말하는 자세를 가져보자”고 했다.

박 전 수석은 “김대중 대통령의 ‘서생의 문제의식과 상인의 현실감각’을 유훈으로만 말하면서도 ‘문제의식’만 떠들지 ‘현실감각’은 없는 게 아닌가”라며 “노무현 대통령의 ‘사람사는 세상’은 멋들어지게 인용하면서도 상대를 사람으로 여기지 않은 적은 없는가?”라고 했다. 이어 “국민은 실력도 평가하지만, 국민을 대하는 태도를 보신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