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지원 국민의힘 중앙여성위원회 부위원장이 이준석 대표의 성상납 의혹에 대해 “여자의 촉으로 ‘아 이 사람 했구나’라고 직감했다”라며 공개적으로 징계를 요구하고 나서 논란이 일고 있다.
옥지원 부위원장은 6일 페이스북과 블로그를 통해 ‘국민의힘은 승장인 이준석을 읍참마속 해야 한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성상납은 성매매보다 더 나쁘다. 따라서 권력자인 정치인으로서 이런 행위에 가담한다는 것은 마땅히 매우 엄격하게 지탄받아야 할 일”이라며 “이준석은 한 번도 ‘나는 성상납을 한(받은) 적이 없다’고 말한 적이 없다. 처음 이 의혹이 제기되었을 때 이준석이 페북에 올린 글을 나는 똑똑히 기억한다. ‘강용석의 주장은 허위이다’ 였는데, 여자의 촉으로 ‘아 이 사람 했구나’라고 직감했다”라고 했다.
옥지원 부위원장은 “여자들이 말하는 여자의 촉이란, 근거 없는 느낌이 아닌 평생 동안 남자들을 경험하며 쌓인 ‘X소리를 미리 포착해내는 빅데이터’다”라며 “국민의힘은 승장인 이준석을 읍참마속 해야 한다. 이 나라의 절반인 여성들은, 이 사회는 절대로 그런 자를 납득할 수 없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준석은 이미 페미가 아닌 일반 2030 여성들조차 이대남의 적으로 돌리고, 온갖 적개심을 일으켜 그들의 분노를 선동했다는 것은 삼척동자도 아는 일”이라며 “여성을 존중하지 않고 성상납 의혹이 점점 더 불거짐에도 납득할 만한 해명 없이 혁신위, 우크라 방문 등 자기 입지다지기로 찍어 누르려 하는 이준석이 내려오지 않는 한, 2030 여성들은 국민의힘에 눈길을 주지 않을 것이다. 그는 유능하지만, 국민의힘에 이제 더 이상 건강한 존재가 아니다”라고 했다.
이에 대해 박민영 국민의힘 대변인은 페이스북을 통해 “읍참마속은 제갈량이 패장 마속을 규율에 따라 처형한 데서 유래한 말인데, 승장이지만 여자의 촉으로 쳐내야 한다는 주장에 인용될 거라곤 상상도 못했다”라고 에둘러 비판했다.
여성인 백지원 전 국민의힘 선대본부 상근부대변인도 페이스북을 통해 “불리한 지형 속에서도 대통령선거와 지방선거를 승리로 이끈 당대표를 두고, 읍참마속을 운운하는 것은 참으로 부적절하며 무례한 언사”라며 “특히 근거 없는 낭설에 대한 판단기준으로 ‘여자의 촉’을 들었다는 점이 더욱 불쾌하다. 이는 여성을 논리가 아닌 ‘촉’에 따라 판단을 내리는 비이성적인 존재로 폄하하는 것이며, 본인의 부족을 여성 전체로 일반화하는 무지의 소산”이라고 했다.
이어 백지원 전 부대변인은 “해당 여성위원회 부위원장의 언행과 관련하여 중앙당에서 정식으로 징계를 고려해 주실 것을 요청드린다”라고 했다.
옥지원 부위원장은 자신의 글이 논란이 되자 “중앙당에 고발하겠다는 분들 많으신데, 제 생각을 제 블로그에 쓴 것이 문제 될 일인지 모르겠다”라며 “댓글은 내용상 큰 문제 아닌 이상 그냥 두는데, 욕이나 협박, 혐오표현 있을 시에는 신고하겠다”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