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가 7일 미국 워싱턴으로 출국하면서 “제가 지금 할 수 있는 일은 공부할 수 있는 것이 더 낫겠다고 판단했다. 국내의 여러 문제는 책임 있는 분들이 잘해줄 것이라 믿는다”라고 말했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7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에서 미국으로 출국하기 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스1

이 전 대표는 이날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에 배웅 나온 지지자 70여명 앞에서 출국 소회를 밝히며 “제 출국에 대해 여러 시비가 있다는 걸 안다. 어떤 사람은 국내가 걱정스러운데 어떻게 떠나느냐고 나무란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전 대표는 “바로 (미국으로) 가고 싶었지만, 대통령 선거와 지방선거 때 제가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보다는 할 수 있는 지원을 하는 것이 맞겠다 싶었다”면서 “많은 걱정이 있지만 여러분들도 지금까지 해 오신 것처럼 충정으로 헌신해주실 거라 믿는다”고 했다.

이 전 대표는 “야생화는 그 이름을 사람들이 알아주지 않아도 서운해하지 않는다. 세상도 마찬가지”라며 “사람들이 알아주건 말건, 늘 기꺼운 마음으로 헌신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 사람들의 헌신 덕분에, 세상이 크게 빗나가지 않고 그나마 자리를 찾아간다”고 했다.

이 전 대표는 이어 “강물을 잘 안다. 강물이 직진하진 않지만 그러나 먼 방향을 포기하지 않는다. 휘어지고 굽이쳐도 바다로 가는 길을 스스로 찾고 끝내 바다에 이른다”며 “지지자 여러분도 그러리라고 생각한다. 스스로를 존중하고 스스로를 사랑하시길 바란다”고 했다.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7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서 미국으로 출국하기 전 손을 들어 보이고 있다. /뉴시스

이 전 대표는 “어떤 사람은 경멸하고 증오한다. 이것을 여러분이 존중과 사랑으로 이겨주실 거라 믿는다. 어떤 사람은 저주하고 공격한다. 그것을 여러분이 정의와 선함으로 이겨주시길 바란다”며 “사랑과 정의, 열정과 상식이 승리한다고 저는 믿는다”라고 했다.

즉석연설을 마친 이 전 대표는 기자들이 현재 민주당 상황에 관해 묻는 데 대해선 “동지들이 양심과 지성으로 잘 해결해가리라 믿는다”고 했다. 민주당 내 계파 갈등에 대한 질문엔 답하지 않았다. 윤석열 정부에 대해 말해달라는 요청에는 “국가란 매우 숭고한 의무를 가진 조직”이라며 “그런 것을 항상 생각해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날 출국한 이 전 대표는 1년간 미국 워싱턴 D.C에 체류하며 조지워싱턴대학 한국학연구소에서 방문 연구원 자격으로 한반도 평화와 국제정치를 공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