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를 찾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에게 “윤석열 대통령과의 만남도 고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와 함께 우크라이나 방문 일정을 마친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은 8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태영호TV’에 ‘윤석열 대통령을 우크라이나에 초청?!(우크라이나 젤렌스키 대통령 접견)’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시했다.
해당 영상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 대표와 박성민·정동만·태영호·허은아·김형동 의원 등 대표단과 악수를 나누며 인사를 주고받은 뒤 “모두 만나 뵙게 돼 영광이다”라며 “조만간 일정 조율이 된다면 윤석열 대통령과의 만남도 고대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윤 대통령께서 (우크라이나를) 방문해주셨으면 좋겠다. 우크라이나는 언제든지 여러분을 환영한다”라고 덧붙였다.
이에 이 대표는 “저희는 오늘 면담에서 나온 이야기를 정부에 전달할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저희 대표단을 대표해서 말씀드리고 싶다”며 우크라이나어로 ‘슬라바 우크라이나(Слава Україні·우크라이나에 영광을)’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젤렌스키 대통령은 “발음이 좋다”며 웃었다.
앞서 지난 4일 우크라이나에 도착한 이 대표 등 대표단은 민간인 학살이 발생한 부차와 이르핀 지역 등을 방문했다. 이어 7일 젤렌스키 대통령과 안드레이 예르막 대통령실 실장, 데니스 샤라포브 국방부 차관 등과의 면담이 이뤄졌다. 구체적인 시간대와 만남 장소는 현지 정부 측의 보안 요청에 따라 비공개됐다.
태 의원은 해당 영상에서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면담을 마친 후 “방금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만나고 나오는 길이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렇게 국민의힘 대표단이 우크라이나를 방문한 데 대해 여러 차례 감사하다고 말했다”며 “또 윤 대통령이 기회가 된다면 우크라이나를 꼭 방문했으면 좋겠다는 걸 이야기했다. 이 대표는 꼭 대통령에게 전달해 드리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만나보니 대단히 지쳐 보였다. 수염도 깎지 못하고. 그러나 그의 눈에서 광채는 빛났다”면서 “우크라이나의 평균 사람들보다 키는 좀 작지만, 우크라이나의 영웅으로서 끝까지 나라를 지키려는 대통령의 확고한 의지를 볼 수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에 빨리 평화가 들어서서 지금까지 저희가 본 인도적 참사들이 빨리 중지됐으면 한다”며 “곳곳에 탱크와 바리케이트가 쳐져 있었다. 키이우 거리가 전반적으로 평화로운 분위기인 데 비해 대통령 집무실 분위기는 대단히 엄숙했다. (이곳에 와보니) 전쟁하는 나라구나 하는 느낌을 받았다”고 했다.
한편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측은 전날 이번 면담에 대해 “우크라이나의 영토 보전과 자주권에 대한 한국 측의 변함없는 지지에 감사하다”며 “이번 방문이 전쟁으로 막대한 피해를 입은 우크라이나의 재건 등 양국 간 협력을 더욱 심화할 주요 분야를 식별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