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문계로 분류되는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의원은 최근 민주당 이재명 의원 강성 지지자들이 보이는 행태에 대해 “상당히 조직적”이라며 “(배후가) 있다고 본다”고 8일 말했다.
홍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나와 관련 질문을 받고 이같이 말하면서 “말리고 비판해야 할 영향력 있는 어떤 사람들이 그냥 잘한다는 식으로 있다 보니까 갈수록 더 심해지는 것”이라고 했다.
홍 의원은 “최근 아마 문자폭탄을 포함해서 여러 가지 공격을 받고 있다. 점점 강도가 세지고 있다”며 “(일부 지지자가 지역구 사무실) 문을 봉쇄하는 대자보를 붙이거나 그 외 직접 찾아와서 항의하기도 한다”고 했다.
홍 의원은 “기본적으로 하루에 문자 1000통 이상은 받는다. 많을 때는 2000통 이렇게까지 받고 있다. 과거에도 받아왔지만 갈수록 폭력적이어서 걱정된다”며 “당내에서도 이런 정치 문화가 계속된다면 정말 심각한 거 아니냐 하는 이야기는 됐다”고 했다.
홍 의원은 강경 지지층을 움직이는 배후가 있다고 본다면서 “‘누구를 찍어라’ ‘누구를 찍어야 한다’ 이걸 명확하게 기획한다. 상당히 조직적”이라며 “주요한 정치적인 상황, 특히 당내에서 정치적인 결정을 해야 할 때는 어김없이 그런 것들이 온다”고 했다.
최근 민주당 이재명 의원 강성 지지층 중에서는 이 의원을 조금이라도 비판하는 민주당 의원이나 지지자를 향해 강한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국민의힘 쪽 사람’이라는 의미의 ‘수박’이나 ‘똥파리’로 부르며 “민주당에서 나가라”고 문자 보내거나, 맘에 들지 않는 의원들에겐 욕설을 의미하는 18원을 후원 계좌에 보내는 식이다.
홍 의원은 민주당의 지방선거 참패와 관련해 ‘이재명 책임론’을 제기한 바 있는데, 그 뒤 자신의 지역구 사무실에 3m에 달하는 대자보가 붙기도 했다. 대자보엔 “치매가 아닌지 걱정되고, 중증 애정 결핍이 심각한 것 같다”는 내용도 적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