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문계로 분류되는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의원은 최근 민주당 이재명 의원 강성 지지자들이 보이는 행태에 대해 “상당히 조직적”이라며 “(배후가) 있다고 본다”고 8일 말했다.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의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홍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나와 관련 질문을 받고 이같이 말하면서 “말리고 비판해야 할 영향력 있는 어떤 사람들이 그냥 잘한다는 식으로 있다 보니까 갈수록 더 심해지는 것”이라고 했다.

홍 의원은 “최근 아마 문자폭탄을 포함해서 여러 가지 공격을 받고 있다. 점점 강도가 세지고 있다”며 “(일부 지지자가 지역구 사무실) 문을 봉쇄하는 대자보를 붙이거나 그 외 직접 찾아와서 항의하기도 한다”고 했다.

홍 의원은 “기본적으로 하루에 문자 1000통 이상은 받는다. 많을 때는 2000통 이렇게까지 받고 있다. 과거에도 받아왔지만 갈수록 폭력적이어서 걱정된다”며 “당내에서도 이런 정치 문화가 계속된다면 정말 심각한 거 아니냐 하는 이야기는 됐다”고 했다.

홍 의원은 강경 지지층을 움직이는 배후가 있다고 본다면서 “‘누구를 찍어라’ ‘누구를 찍어야 한다’ 이걸 명확하게 기획한다. 상당히 조직적”이라며 “주요한 정치적인 상황, 특히 당내에서 정치적인 결정을 해야 할 때는 어김없이 그런 것들이 온다”고 했다.

최근 민주당 이재명 의원 강성 지지층 중에서는 이 의원을 조금이라도 비판하는 민주당 의원이나 지지자를 향해 강한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국민의힘 쪽 사람’이라는 의미의 ‘수박’이나 ‘똥파리’로 부르며 “민주당에서 나가라”고 문자 보내거나, 맘에 들지 않는 의원들에겐 욕설을 의미하는 18원을 후원 계좌에 보내는 식이다.

홍 의원은 민주당의 지방선거 참패와 관련해 ‘이재명 책임론’을 제기한 바 있는데, 그 뒤 자신의 지역구 사무실에 3m에 달하는 대자보가 붙기도 했다. 대자보엔 “치매가 아닌지 걱정되고, 중증 애정 결핍이 심각한 것 같다”는 내용도 적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