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대통령이 “언론이 전하는 것이 언제나 진실은 아니다”라며 추천한 책의 내용이 논란이 되고 있다. 문 전 대통령은 9일 페이스북을 통해 김희교 광운대 교수가 쓴 ‘짱깨주의의 탄생’이란 책을 추천했다.
이 책은 서문에서 “지금 고양된 혐중정서의 밑바탕에는 전후체제의 위기와 미국의 회귀적 체제 기획이 숨어 있다”고 주장했다.
255쪽에서는 “중국이 미세먼지를 많이 발생하는 것은 명확한 사실”이라면서도 “그러나 그것이 ‘미개한 중국’이거나 ‘나쁜 중국’이기 때문은 아니다. 가장 큰 까닭은 국제 분업체제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홍콩의 반중 시위에 대해서는 ‘민주화운동이라고 볼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홍콩이 미국과 연합하여 독립하려 할 때 중국은 ‘일국양제’를 지키던 기존의 태도를 버리고 일국을 지키려는 물리적 시도를 할 수밖에 없었다”는 해석을 내놨다.
이외에도 해당 책에는 “(공산당 일당제는) 중국민이 찾아낸 최적의 제도”, “중국의 일당제가 비민주주의라고 판단하는 것은 매우 유럽중심주의적인 판단” 등 일방적으로 중국을 옹호하는 내용이 다수 담겨 있다.
다만 문 전 대통령은 해당 책을 추천하면서 “책 추천이 내용에 대한 동의나 지지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문 전 대통령은 “(해당 책을 통해) 중국을 어떻게 볼 것이며 우리 외교가 가야 할 방향이 무엇인지, 다양한 관점을 볼 수 있다”면서 “다양한 관점 속에서 자신의 관점을 가져야 한다. 이념에 진실과 국익과 실용을 조화시키는 균형된 시각이 필요하다. 세상사를 언론의 눈이 아니라 스스로 판단하는 눈을 가지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해준다”라고 했다.
박민영 국힘의힘 대변인은 페이스북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님, 오늘은 홍콩에서 송환법에 반대하는 시위가 시작된 2019년 6월 9일로부터 정확히 3년이 되는 날”이라며 “그런 오늘, ‘언론이 전하는 것이 언제나 진실은 아니’라시며 중국의 반민주적 체제를 정당화하는 논조의 책을 꼭 추천하셔야 했나?”라고 비판했다.
박민영 대변인은 “조용히 잊혀지고 싶다던 문재인 전 대통령 아니셨나. 어찌 없던 논란까지 만들어내며 분란을 초래하시나”라며 “갈라진 대한민국을 통합하는 데만도 부족한 5년이다. 도움은 못 줄망정 훼방을 놓아서는 안 될 것이다. 부디 자중해주시라”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