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10일 국민의힘 갈등 양상과 관련해 “대통령은 국가의 대통령이지 무슨 당의 수장도 아니고, 당 문제는 지켜보는 게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 청사 출근길에 관련 질문을 받고 “갈등이 있습니까”라고 반문하며 이같이 답했다. 윤 대통령은 “정치가 늘 그런 것 아니겠나”라고도 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 정진석 국회부의장의 내홍과 관련해 거리를 두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윤 대통령은 야당 지도부와의 회동 계획에 대해선 “당연히 만나야죠”라며 “국회 (원)구성되고 하면 의회 지도자들부터 만나고, 그러다 보면 자연스럽게 여야 중진도 만나고 그러지 않겠나”라고 했다. 그러면서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박순애 교육부 장관 후보자의 음주운전 논란에 대해선 “음주운전도 언제 한 거며 여러 가지 상황이라든가 가벌성이라든가, 도덕성 같은 걸 다 따져봐야 되지 않겠나”라며 “음주운전 그 자체만 가지고 이야기할 건 아니다”라고 했다. 박 후보자는 지난 2001년 만취 상태로 운전하다 경찰에 적발됐다.
윤 대통령은 ‘노동계를 향한 적대적 정책 때문에 화물연대 파업 문제가 불거진다는 지적이 있다’는 취재진 질문에 “적대적인 정책이요? 글쎄. 말이야 만들어내면 뭘 못하겠습니까만은”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노사 문제에 정부는 법과 원칙, 중립성을 가져야만 노사가 자율적으로 자기들의 문제를 풀어갈 수 있는 역량이 축적돼 나간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정부가 늘 개입해서 여론을 따라가서 노사 문제에 깊이 개입하면 노사 간에 원만하게 문제를 풀어갈 수 있는 역량과 환경이 전혀 축적되지 않는다”며 “그동안 정부의 입장이나 개입이 결국 노사관계와 문화를 형성하는 데 바람직한 건지 의문이 많다”고 했다. 또 “노동에 적대적인 사람은 정치인이 될 수 없는 거 아닌가”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취임 한 달을 맞았다. 윤 대통령은 취임 한 달 소감에 대한 질문에 “어제 말씀드렸듯이 일이 중요하지 한 달 되고 백일 되고 해서 특별한 의미를 둘 필요가 있나”라며 “열심히 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