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내 86그룹 당권 주자인 이인영 의원이 6·1 지방선거 패배 원인으로 이재명 의원과 송영길 전 대표의 출마와 박지현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꺼내든 ‘86 용퇴론’을 꼽았다. 또 검찰개혁 강경파 ‘처럼회’의 이른바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입법 강행도 패인이라고 했다.
최근 페이스북에 지방선거 패배 원인 올리고 있는 이 의원은 11일엔 “우리는 왜 졌는가. 세 번째, 대중의 호흡을 잃어버렸다”고 했다.
이 의원은 “이재명 의원, 송영길 전 대표, 왜 출마했는가. 이기고자 한 것이 아니냐”며 “그런데 담합 아니냐는 말들이 무성했다. 사람들의 내면에 이렇게 불신을 가득 차게 만들고 승리의 구도를 잡기는 처음부터 어려웠다”면서 두 사람의 인천 계양을, 서울시장 출마를 비판했다.
이 의원은 “이재명 의원과 송영길 전 대표가 전국을 돌며 대선 패배를 안타까워한 사람들의 발걸음을 투표장으로 나서게 했더라면 어땠을까. 제 생각에는 (이 의원의) ‘방탄 출마’ 논쟁보다 훨씬 강력하게 많은 후보들에게 힘이 되었을 것”이라고 했다.
또 박지현 전 비대위원장에 대해선 “당신에 대한 기대를 저는 절대 포기하지 않겠다”면서도 “기대는 기대고 미흡했던 건 미흡한 거다. 저는 여전히 페미니즘에 대해 따뜻한 시선으로 경청하려고 한다. 그런데 선거 기간에, 그 시점의 586 용퇴론은 좀 이상했다”고 지적했다. ‘586′인 이재명 의원과 송영길 전 대표의 출마를 지지하면서 586 용퇴론을 제기한 것이 모순이라고 했다.
이 의원은 “(박 전 위원장은) 586 후보들도 힘들게 했고, 선거를 돕고 지지하는 586을 포함해 모두를 힘 빠지게 했다. 내홍과는 본질적으로 또 다른 정세 감각의 문제”라고 비판했다.
또 검수완박 법안 통과를 주도한 ‘처럼회’를 향해선 “자칭타칭 강성파 의원님과 당원 지지자 여러분, 이제 선도투쟁 줄이고 대중투쟁하자. 선명성 강조하면서 대중과 멀어진 점을 돌아보자”며 “검수완박, 그보다 검찰개혁이 좋았다. 개혁은 국민이 찬성하는데 박탈은 낯설어한다. 사이다가 늘 좋은 건 아니다”라고 했다.
법안 추진 시점에 대해서도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 의원은 “문재인 전 대통령의 퇴임 직전보다는 문 전 대통령과 이재명 의원에 대한 검찰의 겁박 시점을 기다렸어야 한다”며 “대중이 궐기정세를 결정하고 스스로 행동했을 거라고 저는 확신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