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의원이 다큐멘터리 영화 '그대가 조국'을 추천하며 올린 사진. /정청래 의원 페이스북

조기숙 이화여대 교수가 강경파 초선 의원 모임인 처럼회 해체 반대 입장을 밝힌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공개비판했다. 조기숙 교수는 노무현 정부에서 청와대 홍보수석을 지낸 친노(친노무현) 인사다.

조 교수는 14일 페이스북을 통해 “한때 애정하고 존경했던 정청래 의원”이라며 “노무현 정부가 끝나고 정청래 의원을 극찬한 적이 있다. 언론에 맞서 유일하게 싸웠던 의원이었다. 그때는 국민들이 정부보다 언론을 신뢰할 때라서 언론의 실체를 비판할 필요가 있었다. 2012년 총선에서 김종인 비대위원장에 의해 컷오프 됐을 때도 선당후사한 정 의원을 존경했다”라고 했다.

이어 조 교수는 “세상이 변하면 국민들의 생각도 변하고 상황과 조건에 따라 의원의 역할도 변한다”라며 “사람이 나이가 들면 생각도 성숙해지고 민심을 대하는 태도도 더 겸손해져야 하는데 참으로 한결 같다”라고 에둘러 정 의원을 비판했다.

조 교수는 “선명한 야당이 필요할 때가 있고, 민심을 왜곡시키는 언론과 싸움이 필요할 때도 있었다”라며 “하지만 예상되는 부작용까지 계산해서 성과를 내야 하는 여당에 대한 국민의 기대는 완전히 다른데, 의원들의 행동은 한결 같으니 야당이나 하라고 국민들이 민주당의 권력을 뺏은 건 아닐까? 민주당이 민심을 잃는데 처럼회의 공헌을 빼면 섭섭하다”라고 했다.

조 교수는 “민주당은 2020년 총선에서 열린민주당과 절대로 합당하지 않겠다고 국민에게 약속하고 총선에 압승했다. 대선을 앞두고 그 약속을 어기고 사과 한 마디 없이 양당이 합당할 때 이미 저는 대선 패배를 예감했다”라며 “처럼회가 개혁을 했다고? 무슨 개혁이냐? 한동훈 (법무부 장관) 영웅 만들기,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으로 지방선거 참패에 기여한 게 개혁인가? 처럼회가 해리포터라도 되나? 입으로 주문만 외우면 개혁이 이뤄지게”라고 했다.

그러면서 조 교수는 “처럼회 해체 반대한다. 민주당이 덜 개혁하는데 처럼회가 일등공신이니까. 그래야 다음 총선에서 그들의 무지와 무능이 빚은 개악입법을 국민들이 심판한다”라고 했다.

조 교수는 이후 민주당 지지자로 추정되는 네티즌들이 반발하자 댓글을 통해 “지금이 비판할 시간 아닌가? 집권해서 숨죽이고, 선거라서 숨죽이고, 연달아졌으면 이제 좀 변해야지요”라며 “한동훈 청문회 망쳤으면 부끄러워서 잠시라도 침묵하고 있겠다. 뭐가 그리 당당한지 부끄러움도 없나 보다”라고 했다.

한편 처럼회에는 최강욱, 김남국, 황운하, 김승원, 김용민, 민형배, 이수진 등 20여명이 참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