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제1연평해전 23주년인 15일 “유가족분들께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는 논평을 발표했다. 그러나 제1연평해전에 국군 전사자는 없었다.
민주당 조오섭 대변인은 이날 “23년 전 오늘 제1연평해전에서 우리 군은 북한군의 도발을 퇴패시켰다”며 “민주당이 서해 수호를 위해 싸웠던 영웅들의 헌신과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국방력 강화에 더욱 힘쓰겠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도 서해바다를 지키고 있는 국군장병들께 감사를 드리며 유가족분들께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고 했다. 이 내용은 민주당 공식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에도 게재됐다.
제1연평해전은 1999년 6월 15일 서해 연평도 인근 해상에서 벌어진 남북 함정 간의 해전이다. 이 교전에서 북한의 어뢰정 1척이 침몰했고 420t급 경비정 1척이 대파됐으며 나머지 경비정 4척도 선체가 파손된 채 퇴각했다. 당시 북측 사망자는 20여 명으로 추정된다. 한국의 고속정과 초계함 등도 일부 파손되었으나 전사자는 없었다. 장병 7명이 부상당해 국군수도병원으로 긴급 후송됐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박민영 대변인은 16일 “민주당이 ‘도발’이라는 표현까지 써가며 국가 안보에 변화한 태도를 보여준 건 긍정적인 부분”이라며 “그러나 사실관계조차 제대로 확인하지 않은 무성의함은 여전하다”고 지적했다.
박 대변인은 “제1연평해전에 국군 전사자는 없었다. 대체 누구에게 위로를 전하는 것이냐”며 “연평해전과 천안함을 구분하지 못해 빈축을 샀던 박지현 전 위원장과 한치 다르지 않은 모습이 참담하다. 속히 수정하시기 바란다”고 했다. 앞서 박 전 위원장은 서해수호의 날을 맞아 올린 추모글에서 천안함 피격사건 발생시기 등 관련 내용을 잘못 표기해 논란을 빚었다.
이날 민주당 홈페이지에는 조 대변인의 브리핑 내용이 변경되어 있다. ‘유가족’ 부분이 삭제된 채 “지금도 서해바다를 지키고 있는 국군장병들께 감사드린다”고 했다. 소셜미디어 계정에서도 해당 게시물은 모두 삭제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