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국무총리가 16일 경남 양산시 평산마을을 찾아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했다. 한 총리는 “합법적인 집회와 시위는 존중되어야 마땅하지만, 금도를 넘는 욕설과 불법 시위는 법에 따라 엄정하게 처리되어야 한다”고 했다.
한 총리는 이날 오후 4시쯤 문 전 대통령 사저를 방문해 약 40분간 환담했다. 그는 페이스북을 통해 “평산마을에서의 소박한 일상 이야기와 함께 국내외 경제 상황의 어려움과 엄중함, 우크라이나 사태 등 최근 국제정세 등에 대해 말씀을 나누었다”고 했다.
문 전 대통령은 지난 14일 김동연 경기도지사 당선인과 만났을 때와 같은 차림이었다. 갈색 반소매 셔츠에 회색 바지를 입었다. 재임 당시와 달리 수염을 덥수룩하게 기른 모습도 같았다.
한 총리는 “문 전 대통령님께 새 정부가 국정 운영을 잘 해나갈 수 있도록 도와달라 부탁드렸고, (문 전) 대통령님께서도 화답해주셨다”고 했다.
한 총리는 “새 정부의 성공을 위해 전직 대통령님들을 비롯해 다양한 분들의 조언을 늘 귀담아들으며 통합의 대한민국을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문 전 대통령님의 따뜻한 환대에 감사드린다. 늘 강건하시고 평안하시기를 빈다”고 했다.
문 전 대통령과 한 총리는 과거 노무현 정부에서 함께 일한 경험이 있다. 문 전 대통령이 노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이던 2007~2008년 한 총리가 국무총리로 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