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16일 서울 연희동에 있는 고(故) 전두환 전 대통령 자택을 찾아 부인 이순자(83) 여사를 만났다. 김 여사는 이 여사 안부를 묻고 조언을 들었다. 대통령실에선 부속실 소속 일정 담당 행정관 한 명이 김 여사를 수행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김 여사가 전직 대통령 부인들을 한 분 한 분 찾아뵙고 인사드리고 조언을 듣겠다는 것은 원래 생각했던 계획”이라고 했다. 앞서 김 여사는 지난 13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를 만났다. 김 여사 측은 적절한 시점에 경남 양산에 머무는 문재인 전 대통령 내외를 찾아 인사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김 여사는 지난 14일 국민의힘 4선 이상 의원 부인 11명과 용산 국방컨벤션에서 오찬을 했다고 대통령실이 밝혔다. 이번 모임은 권성동 원내대표의 부인이 “대선 때 많은 의원이 고생했는데 먼저 중진 의원들 부인들을 초청해서 인사하는 자리를 갖는 게 좋지 않겠느냐”고 먼저 제안해 성사됐다고 한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중진 의원 부인들이 선거 때 고생도 많이 하고 했으니 감사도 표시하고 격려도 표시하면서 한 번 뵙자(고 한 것)”라고 했다. 그는 “(김 여사가) 굉장히 예의를 갖춰서 얘기했다”며 “중진 의원 부인들이 나이가 많으니 ‘사모님’ 했다가 ‘언니들’ 했다가. 참 좋았고 (김 여사가) 솔직하고 소탈하더라고 하더라”고 전했다. 김 여사는 앞으로 중진 의원 부인들이 봉사 모임을 만들면 본인도 적극 참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한다. 김 여사는 대통령 시계를 선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