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뉴스1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해 “‘보수의 노무현’ 같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당대표 복귀 여부에는 “못 할 것”이라고 내다봤고, 자신을 둘러싼 성상납 의혹을 두고는 “(성과 상납이란 말) 둘 다 잘못됐다”고 반박했다.

이 대표는 17일 유튜브 채널 ‘펜앤드마이크TV’에 출연해 ‘윤 대통령에 대해 만족하느냐’는 질문을 받고 “대한민국이 겪어보지 못한 유형의 대통령인 것은 맞다. (’보수’와 ‘노무현’ 중) 방점은 ‘노무현’ 쪽에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노무현이라는 사람은 본인의 이력을 봤을 때 굉장히 경도된 사람일 것 같지만, 경제 정책을 봤을 땐 생각보다 신자유주의적인 개념을 많이 받아들여 보통 ‘좌회전 깜빡이 켜고 우회전했다’는 표현을 많이 한다”며 “윤 대통령도 굉장히 보수주의적인 사람 같지만 호남을 공략한다든지, 소통 행보를 강화하는 것을 보면 꼭 ‘보수의 표상’ 같은 대통령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의 철학과 이념에 대해서는 “이념은 자유주의적 철학에 가까운데, 반도체에 대한 적극 투자라는 건 국가주도적 경제 발전이고 박정희 모델과 비슷하게 갈 수도 있다”며 “사회적으로는 굉장히 자유주의적 성향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 사상이나 여러 기본권에 있어서 상당한 자유를 보장할 가능성이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이준석 대표. /연합뉴스

이 대표는 윤 대통령과의 첫 만남을 떠올리기도 했다. 그는 “제가 6월에 당대표가 되고 7월에 첫 조우가 있었는데 그사이에 저에 대해 굉장히 많은 정보가 들어갔고 부정적 묘사가 많아서 그때 ‘선입견이 엄청나다’고 느꼈다”며 “그런데 윤 대통령은 성과주의자, 실리주의자에 가깝기 때문에 대선 과정을 거치면서 풀릴 건 풀리면서 여기까지 온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명 당대표 복귀 못 할 것” “성상납 의혹 잘못됐다”

이 대표는 이재명 민주당 의원의 당대표 복귀 여부를 묻는 말에 “못 할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김포공항 논쟁을 통해 본인이 얼마나 취약한지 느꼈을 것”이라며 “이 의원을 보며 생각보다 공격을 많이 안 당해봤구나 라고 느꼈다”고 말했다.

그 이유로는 “단체장 출신 정치인들에게 나타나는 경향이긴 한데, 성남시장과 경기지사 시절 시의회와 도의회는 민주당이 압도적 다수당이었다. 그 집안에 가장 상전은 시장이고 도지사”라며 “말 한마디면 알아서 수행해주는 형태, 독재 체제 비슷한 곳에서 커온 사람이다. 계파가 나눠져 있고 머리 굵은 사람들이 있는 민주당에서는 ‘친이낙연계’ ‘친문계’ 하나도 대응하기 버거워 보인다”고 했다.

이 대표는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 측이 제기한 자신의 성상납 의혹에 대해서도 강하게 반박했다. 그는 “(그런 사실이) 없다. (’성’과 ‘상납’이라는 말) 둘 다 잘못됐다”고 말했다. 이어 “일반적으로 알려진 것과 다르게 성상납이니 하는 것은 윤리위원회의 판단 대상이 아니다”라며 “제가 (증거인멸) 교사를 한 걸로 품위 유지가 안 됐다고 주장하는 거라면 우선 무엇이 있었다는 사실부터 확정돼야 한다”고 말했다.

측근 인사를 통한 증거인멸 교사 의혹과 관련해서는 “가로세로연구소에서 처음 방송이 나간 뒤 (상대방 측에서) 먼저 연락이 와서 제가 (김철근) 정무실장한테 ‘무슨 얘긴지 들어보라’고 만나도록 한 것”이라며 “은폐 기도를 했다면 (제가 상대방을) 회유해야 될 건데 시작이 거꾸로다. 저는 방송을 한 줄도 모르고 가만히 있었는데 전화가 왔다. 그건 휴대전화에 다 남아있고 발단부터가 좀 다르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