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 블랙리스트’ 의혹으로 검찰 수사 선상에 오른 더불어민주당 박상혁 의원이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를 방문한 것으로 20일 알려졌다. 박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자원봉사로 양산을 다녀왔다”며 자신과 문 전 대통령이 함께 찍은 사진을 공개했다.

'산업부 블랙리스트' 사건과 관련해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박상혁 의원이 19일 문재인 전 대통령의 사저를 방문해 찍은 사진. /박상혁 의원 페이스북


박 의원은 “소음은 심각했지만 그래도 잘 계셨다”고 했다. 그러면서 문 전 대통령의 수염을 ‘숀 코너리 같은 흰 수염’이라고 했다. 문 전 대통령은 낙향 후 밭일 등을 하며 수염을 기르고 있다. 박 의원은 19일 문 전 대통령의 사저를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 행정관 출신인 박 의원은 근무 시절 박근혜 정부가 임명했던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기관장들에 대한 자료를 산업부에 넘긴 의혹을 받고 있다. 박 의원이 청와대의 의중을 산업부에 전달하고, 이후 산업부가 산하 기관장들에게 강제로 사표를 받거나 사퇴를 종용했다는 게 검찰 판단이다. 몽골 출장 중이던 박 의원은 검찰 수사 소식에 급히 귀국했고, 이후 문 전 대통령을 찾아간 것이다.

문 전 대통령 사저 방문에는 박 의원 외에도 청와대 출신 국회의원 다수가 동행했다. 고민정, 김의겸, 한병도, 이용선, 이원택, 김영배, 신정훈 의원 등이 문 전 대통령과 기념 촬영을 했다. 고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청와대에서 함께 일했던 동료 의원님들과 함께 대통령님이 계시는 양산 평산마을에 다녀왔다”며 “사저 어느 위치에 있든 길가 시위대들의 입에 담을 수 없는 욕설이 너무 적나라하게 들렸다”고 했다. 그는 “하물며 칼날 같은, 저주가 담긴 저 소리 들을 매일 듣고 있는 식물들이 잘 자랄 수 있겠나 싶었다”며 “평산에서 평생을 살아오신 마을 주민들이 겪어야 할 끔찍한 소음 피해를 생각하니 제 마음 또한 험해지더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