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17일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에서 지난해 10월 백마고지에서 유해로 발굴된 고 조응성 하사의 명비에서 묵념을 마친 후 국가유공자 및 보훈 가족 초청 오찬장으로 향하고 있다. /뉴스1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지난 18일 고(故) 심정민 소령을 추모하는 음악회에서 공개연설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여사의 공개석상 연설은 이번이 처음이다.

쿠키뉴스에 따르면, 김 여사는 이날 연설에서 “젊은 이 군인의 희생 덕분에 우리가 하루하루 고통스럽지만, 살아갈 수 있는 날을 선물 받았다고 생각하면 정말 대단한 희생이고 대단한 사랑이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김 여사는 “심정민 소령님은 어려서부터 가족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고 또 국민을 사랑했고 나아가서 대한민국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우리 모두를 지켰다”며 “젊은 인생을 우리를 대신해서 먼저 일찍 갔지만 우리의 마음속에 정신 속에 영원히 남아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심정민 소령의 죽음을 기억하고 애도하고 이런 날들 매년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심 소령은 공군 제10전투비행단 소속으로 지난 1월11일 임무 수행을 위해 F-5E 전투기를 이륙하던 중 추락해 순직했다. 공군은 심 소령이 민가 쪽으로 기체가 추락하는 것을 막으려고 조종간을 끝까지 놓지 않고 야산 쪽으로 기수를 돌리다 비상 탈출을 못한 것으로 판단했다.

이번 추모음악회를 비롯해 김 여사는 지난 일주일간 7건의 일정을 소화했다. 지난 12일 윤 대통령과 부부동반으로 서울 시내 극장에서 영화 ‘브로커’를 관람하고, 13일에는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를 예방했다. 국민의힘 중진 의원 부인들과 오찬을 하고, 문재인 전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를 만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