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19일 경남 양산 평산마을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을 도와 수확한 블루베리를 들어 보이고 있다. /페이스북 캡처

더불어민주당 고민정 의원은 21일 라디오에서 지난 주말 경남 양산의 평산마을에 있는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를 다녀왔다며, 사저 앞 시위가 “정말 상상 이상”이라고 말했다. 고 의원은 그러면서 “화물연대 파업이라든지 전장연(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시위라든지 여기에 대해서는 법과 원칙에 따라 지구 끝까지 찾아가서라도 다 하겠다 원칙대로 하겠다는 게 윤석열 정부 입장”이라며 “왜 유독 이 문제에 대해선 너그러운 자세를 취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윤석열 정부가 화물연대 파업 등 다른 시위를 대했던 것과 평산마을의 문 전 대통령 사저 앞 시위를 대하는 태도가 다르다는 것이다.

민주당 의원들은 평산마을 집회·시위를 막기 위해 여러 법안을 제출한 상태다. 하지만 고 의원은 “아무리 법안을 발의한다고 하더라도 통과되기까지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고, 그 시간 동안 수개월 동안 겪어야 될 그 마을 어르신들의 건강에 대해선 왜 이렇게 나몰라라 하는지 (모르겠다)”고도 했다. 고 의원은 “그래서 윤석열 정부 태도가 되게 중요하다”며 “비단 전 대통령 사저 앞이어서가 아니라 무언가를 요구하는 생존권을 쟁취하는 시위가 아니고, 욕설이 난무하고 그것을 통해 유튜브로 돈을 벌고 있는 상행위가 벌어지고 있는 현장”이라고 했다. 평산마을 시위는 생존권을 위한 집회·시위라기보다 돈벌이 목적에 더 가까워 보이니 좀 더 단호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주장으로 해석됐다. 고 의원은 ‘평산마을 시위에 경찰은 전혀 나와있지 않았느냐’는 물음에는 “나와 있기는 하지만, 막 뒤섞여 있고 그렇기는 한데 이게 전혀 제어가 되지 않더라”고 했다.

고 의원은 “문 전 대통령 내외가, 본인들도 사람인지라 그리고 옆에 사는 주민들에 대한 미안함도 좀 있는 것 같다”며 “하지만 지금 권한이나 이런 게 있는 위치에 있지 않다 보니 무언가 행위를 하는 것도 사실은 되게 어렵고 난처한 상황”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거기가 한낮에 풀벌레 소리까지 다 들릴 정도로 고요한 곳이고 차량이 많이 통행하는 곳도 아니어서 더더욱 들리는 건 그 욕설들밖에 없다”며 “여사님과 혹은 대통령님과 앉아서 뭘 하고 있으면 욕설들이 너무 적나라하게 꽂히니까 너무 민망할 정도였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