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라는 성적 행위를 연상하게 하는 발언 의혹으로 당원 자격정지 6개월 징계를 받은 것과 관련 당내에서 첫 공개반발이 나왔다.
안민석 민주당 의원은 21일 페이스북을 통해 “최강욱 의원의 징계로 윤석열 정권의 최전방 공격수를 민주당이 스스로 제거하는 어리석은 짓을 범했다”라며 “작금의 시민 정서에서 진보 정치인의 ‘성희롱’이라는 낙인이 얼마나 치명적인가는 삼척동자도 안다. 내용을 잘 모르는 시민들은 이 징계로 인해 최강욱 의원에 대해 씻을 수 없는 성범죄를 저지른 정치인으로 왜곡, 인식하게 되었다”라고 했다.
안민석 의원은 “윤석열 정권의 아픈 이를 민주당이 알아서 뽑아 주었으니 뻘짓도 이런 뻘짓이 없다”라며 “청와대 공직비서관 경험을 바탕으로 논리와 전투력까지 겸비했고 대중적 인기를 얻은 최강욱을 대체할 만한 인물이 현재 민주당에는 없다. 월드컵을 앞두고 손흥민 같은 골잡이를 집에 돌려보낸 꼴이다. 본격적인 정치보복을 앞두고 검찰공화국과 결전을 앞둔 시점에 핵심 공격수를 빼내니 한숨이 절로 난다”라고 했다.
이어 “검찰공화국의 정치보복은 이제 본격적인 칼춤을 출 것이다. 0.7%(차이)로 석패한 대통령 후보(이재명 의원)는 물론 (문재인) 전직 대통령까지 칼끝을 겨눌 것이다. 검찰공화국의 법 앞에 만인이 평등하다는 소리는 이재명, 문재인을 가만두지 않겠다는 의미로 들린다”라며 “본부장(윤석열 본인, 부인, 장모) 비리를 덮은 채 법 앞에 만인이 평등할 수 없다. 앞으로 민주당은 검찰공화국과 맞서 싸울 수 있는 전투력을 갖추어야 한다. 하지만 최강욱만한 인물이 보이지 않는다”라고 했다.
안 의원은 “아울러 최강욱을 비난하는 분들께 말씀드린다”라며 “검찰청 개혁법안은 민주당의 당론이었고 모두가 참여해 이뤄낸 중간 결과물이다. 최종 목표는 중대범죄수사청 설치다. 전 비대위원장이었던 분(박지현)이 이를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이라고 조롱하고 처럼회 해체를 요구하며 지선 참패를 최강욱과 처럼회의 책임으로 돌리는 것은 매우 단편적 주장이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안 의원은 “민주당은 국회의원 모두가 역사의 죄인이라는 무거운 책임을 갖고 반성할 때 국민의 사랑을 얻었고, 꼬투리를 잡아 정적 제거와 권력 투쟁에 몰입할 때 사랑을 잃었다. 우리 모두가 명심해야 한다”라고 했다.
최강욱 의원은 전날(20일) ○○○라는 성적 행위를 연상하게 하는 발언 의혹이 사실로 밝혀져 징계를 받았다. 최 의원 측은 그동안 해당 발언 의혹에 대해 ○○○가 아니라 ‘짤짤이’라고 발언했다고 주장해왔지만 당 윤리심판원은 인정하지 않았다. 윤리심판위원 전원이 최 의원이 ○○○ 발언을 한 것이 사실이라고 판단했다.
박지현 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최강욱 의원이 그동안 주장한 거짓을 번복하고 진실을 말하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윤리심판원 결정은 사건 정황과 피해자 진술을 기반으로 내린 객관적 결론이다. 이제라도 최 의원은 진심어린 사과를 해야 한다”라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