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사옥 전경. /뉴스1

국민의힘 미디어특위는 이른바 ‘파업 불참 블랙리스트’를 작성해 논란이 됐던 전직 KBS 간부가 SK로 이직하는 것으로 알려진 것에 대해 “개탄스럽다”라고 반발했다.

미디어특위는 22일 성명서를 통해 “얼마 전 KBS를 퇴사한 박태서 전 시사제작국장이 SK의 홍보 담당 임원으로 자리를 옮길 예정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그가 작성한 글이 다시금 회자 되고 있다”라며 “그 글은 지난 2017년 KBS 파업 당시 박 전 국장이 파업 불참자들의 이름을 사내게시판에 명시해 비난하고, 파업 동참을 종용한 ‘파업 불참 블랙리스트’를 말한다”라고 했다.

미디어특위는 “양승동 (KBS 사장) 체제 내 공공연히 이루어졌던 편파방송과 불공정 보도 등에 눈감고 특정 정파적 시각을 지녔다는 비판을 받은 인물인 만큼, 후진 양성과 세대교체를 위한다는 이직의 변(辯)은 어쩐지 낯뜨겁게 느껴진다”라고 했다.

미디어특위는 YTN <뉴스가 있는 저녁>의 진행자였던 변상욱 앵커가 TBS 시사프로그램 진행을 맡는 것에 대해서도 “변 앵커가 누구인가. 지난 2019년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집회에서 조국 전 장관을 비판한 청년을 향해 ‘반듯한 아버지 밑에서 자랐으면’이라고 비꼬고, 대선 기간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지지율이) 계속 올라갔어야 되는데 못 올라가고 떨어졌다’고 말 해 구설에 올랐던 인물”이라고 지적했다.

미디어특위는 “이제는 교통방송이 아닌 선전선동 방송, 정권 비호 방송으로 전락해 정체성을 상실한 TBS가 김어준도 모자라 또 다른 편파 언론인을 영입한다는 것은 앞으로 이전보다 더 큰 편향된 정치방송을 하겠다고 선포한 것과 다름없다”라며 “이런 인사들을 영입하는 기관도 문제지만, 공정성과 객관성이라는 언론인의 기본 도리를 저버리고 국민의 따가운 질타와 비난에도 반성 없는 모습이 더욱 개탄스럽게 느껴진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