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성상납 의혹’ 관련 당 윤리위원회 징계 심의를 앞두고 “전쟁보다 어려운 게 원로원”이라고 했다.
윤리위는 22일 오후 7시 국회 본관에서 열릴 예정이다. 이 대표의 성상납 의혹보다는 증거인멸 교사 의혹이 더 중점적으로 다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성상납과 관련해서는 확실한 증거가 없지만 김철근 당대표 정무실장이 성상납 의혹 제보자 장모씨를 만나 ‘7억 원 투자 각서’를 써준 사실은 인정되기 때문이다. 이 대표가 김철근 실장에게 이를 지시했는지 등이 주요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윤리위 심의를 하루 앞둔 21일 페이스북에 “결국 그에게도 포에니 전쟁보다 어려운 게 원로원 내의 정치싸움이었던 것 아니었나”라며 “망치와 모루도 전장에서나 쓰이는 것이지 안에 들어오면 뒤에서 찌르고 머리채 잡는 거 아니겠나”라는 글을 남겼다.
이 대표가 언급한 ‘그’는 고대 로마 장군이자 최연소 집정관을 지낸 스키피오인 것으로 알려졌다.
스키피오는 포에니 전쟁에서 명장 한니발이 이끄는 카르타고 군을 격파한 후 37세라는 나이로 최연소 집정관을 지냈다. 그러나 원로원들의 견제에 결국 정계에서 배제됐다.
이 대표는 대선과 지방선거를 승리로 이끌었지만 최근 국민의힘 소속 정진석 국회 부의장, 배현진 국민의힘 최고위원 등 친윤계(친윤석열) 인사들과 갈등을 빚었다.
이 대표는 또 최근 각종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윤리위가 언론 플레이로 자신을 흔들고 있다는 취지로 공개 비판한 바 있다.